"푸바오, 불안정해 보인다"…韓 수의사, 스트레스 의심

최희정 기자 2024. 6. 14. 16:3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중국으로 보내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가운데 스트레스로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최태규 수의사는 푸바오가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지난 12일 YTN 뉴스에 출연해 "공개된 영상을 봤는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상태인 것 같다"면서도 "움직임을 보니 한국에서보다는 불안정해 보였다"고 진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 12일 중국 청두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 기지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2024.06.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한국에서 태어났으나 협약에 따라 지난 4월 중국으로 보내진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가운데 스트레스로 불안정한 상태로 보인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최태규 수의사는 푸바오가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 지난 12일 YTN 뉴스에 출연해 "공개된 영상을 봤는데 우려했던 것보다는 괜찮은 상태인 것 같다"면서도 "움직임을 보니 한국에서보다는 불안정해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새로운 장소로 옮겨져 아직 낯설어서인지 경계하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최 수의사는 "푸바오는 용인 에버랜드에서 태어나 한 번도 그곳을 떠난 적이 없었다"며 "그곳 생활이 안정적이지만 경험이 제한적이기도 했다"며 "(에버랜드가) 푸바오 세상의 전부였던 상황에서 갑자기 옮겨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의 푸바오 환경을 묻는 질문에는 "모든 동물원이 그렇듯 야생동물 생활 반경을 보장해주진 못한다. 절대적으로 좁고 자극이 부족한 건 어쩔 수 없다"면서도 "동물원치고 나쁘진 않은 환경"이라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베이징특파원 공동취재단 = 12일 중국 청두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 기지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2024.06.12. photo@newsis.com

목 부위 털 빠짐에 대해서는 "영상을 봐서는 털이 빠진 게 아니라 끊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반복되는 정형행동을 하면서 특정 부위에 마찰이 생기면 끊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로부터 그런 행동이 나온 것"이라고 추정했다.

푸바오 정수리가 눌린 자국에 대해선 "자다가 눌렸다고 보기엔 상처에 가까워 보인다"고 했다. 앞서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 측은 이를 두고 '미인점'이라면서 "앉은 자세로 케이지 손잡이에 머리를 대고 자다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최 수의사는 "(정수리 자국은) 앞구르기를 하든 머리를 비비든 반복된 정형행동 때문에 피부조직이 상한 걸로 보인다"며 "암컷이라고 '미인점'이라고 포장하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푸바오는 같은 날 오전 쓰촨성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야외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4월 3일 중국에 도착한 푸바오가 대중에 공개된 건 70일 만이다.

[서울=뉴시스] 지난 4월 중국에 반환된 자이언트판다 푸바오가 70일만인 12일 쓰촨성 판다기지에서 대중에 공개됐다. 푸바오가 누워서 죽순을 먹는 모습. <사진출처: 페이스북> 2024.06.12

원형 출입구를 통해 밖으로 나온 푸바오는 처음엔 낯선 듯 이곳저곳을 어슬렁거리며 탐색했다. 이내 나무 탁자 위로 올라가 사육사들이 미리 준비해둔 당근 죽순 케이크를 먹고 마킹을 하는 등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중국판다보호연구센터는 전날 선수핑기지에서 한국과 중국 매체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견을 열고 "푸바오에게 털 빠짐과 모발 변색 등 변화가 있었으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으며 순조롭게 중국 기지와 판다 집단에 적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