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경고에 요트대회 강행…여론 질타에 전북도 '뒤늦은 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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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내 큰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부의 경고에도 부안군에서 '제9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사전에 대회 취소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자치도는 당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회 자제를 권고했다고 주장했으나 전북요트협회는 "대회 강행을 비판한 언론 보도 이후에야 도청에서 연락이 왔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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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에 강행 책임 떠넘기기도…요트협회 "취소 요청 못 받았다"
(부안=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일주일 내 큰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정부의 경고에도 부안군에서 '제9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가 사전에 대회 취소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자치도는 당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회 자제를 권고했다고 주장했으나 전북요트협회는 "대회 강행을 비판한 언론 보도 이후에야 도청에서 연락이 왔다"고 맞받았다.
14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북도는 부안군에서 지진이 발생한 당일인 지난 12일 부안군과 대회 주최 측에 요트대회 관련 공문을 보냈다.
이 공문에는 '지진 발생으로 전북도 비상 1단계 근무가 가동됐다'는 문구와 함께 요트대회의 안전한 개최를 위해 점검 및 현장 관리에 신경 써달라는 내용이 적혔다.
공문 어디에도 추후 여진이 우려되니 대회를 취소하거나 축소해달라는 권고 사항은 담기지 않았다.
전북도 해당 부서 관계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취재진과 통화에서 "요트협회에 대회 취소나 축소 등을 검토해달라고 했는데, 자체 판단으로 대회를 연 것 같다"고 주최 측에 책임을 떠넘겼다.
도비로 1억원을 지원한 대회가 아니냐고 묻자 "저희는 여진 위험성을 계속 얘기했는데 협회에서 알아서 판단한 것"이라고 같은 입장을 반복했다.
이 관계자와 같은 부서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직원은 취재진과 통화 도중 옆에서 '(취소 요청 등을) 했다고 해', '말했다고 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반면 전북요트협회 측은 대회 강행을 비판한 언론보도 이전에 전북도로부터 대회 취소 요청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요트협회 관계자는 "대회 취소 이야기는 언론 보도 전에는 듣지 못했고 오늘 오후에 개막식을 할 예정이었는데 도청에서 연락이 와서 그건 취소했다"고 부연했다.
그 연락을 언제 받았는지 묻자 "(이날 언론 보도 이후인) 오전 11시 조금 넘었나? 12시 조금 안 됐나? 아마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전북도 해당 부서는 문제가 불거지자 "처음에는 유선상으로 대회 자제를 권고했다"면서 "오늘 오후 3시 넘어서 주최 측에 대회 취소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다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이번 새만금 국제요트대회는 지난 12일 올해 최강인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한 다음 날인 13일부터 16개국에서 230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부안군 행안면 인근 바다에서 열리고 있다.
대회장 주변에서는 현재까지 17차례의 여진이 발생했으며, 벽체·바닥 갈라짐, 타일 깨짐 등 400건 넘는 시설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관측 이래 가장 강한 지진인 규모 5.8의 2016년 경주 지진 때도 본진 발생 일주일 뒤에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발생했고, 이후 1년간 여진이 계속됐다.
이한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어제와 오늘은 추가 여진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큰 규모의 여진 발생 가능성도 있는 만큼 철저한 상황관리와 대비 태세 유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택 등 민간 피해시설물은 금일까지 위험도 평가를 완료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라며 "각 기관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안전 점검도 조속히 마무리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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