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와 조현병 운운‥엄벌해야" '교제살인 피해' 언니의 분노

최근 경기 하남시에서 전 연인을 살해한 20대 남성이 구속된 가운데, 여성의 유족이 가해자의 뻔뻔한 태도가 원통하다며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피해자의 친언니라고 밝힌 A씨는 지난 12일 SNS에 올린 글에서 "동생은 이제 고작 스무 살밖에 되지 않은 너무나 착하고 순한 아이였다"며 "믿을 수 없는 이 끔찍한 현실에서 저희는 이 사건을 좀 더 명확하게 드러내려고 한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먼저 "피해자와 가해자는 3주가량 교제한 사이가 맞다"며 "동생의 휴대전화 잠금을 풀 수 없어, 동생이 친구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확인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사건이 일어난 7일 오후 5시쯤 동생은 '가해자에게 이별 통보를 해 마음이 좋지 않다'는 내용으로 친구들과 대화를 나눴다"며 "같은 날 밤 가해자의 연락을 받고 집 앞으로 나간 뒤 약 1시간 만에 살해당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미리 준비한 흉기로 CCTV가 없는 사각지대에서 여러 차례 흉기를 휘둘렀다"면서 "동생은 신체가 심하게 훼손돼 다량의 출혈이 있었고, 심정지 상태로 병원 이송 후 사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가해 남성은 현재 구속된 상태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언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A씨는 이 남성이 경찰에서 '조현병' 주장을 했다며 분노했습니다.

A씨는 "가해자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해보면 얼마나 계획적으로 범행을 준비했는지 모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가해자는 형사에게 조현병 등을 언급했다고 하는데, 치밀하게 계획범죄를 준비해놓고 조현병이라니 어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A씨는 "꽃다운 20세, 피지도 못한 아이의 억울함은 어떻게 풀어줘야 하나, 평생 너무나 힘들고 괴로워할 부모님의 마음은 어떻게 위로해야 하나 싶다"며 "부디 엄중한 처벌이 내려져 가해자가 충분한 죗값을 치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7일 밤 11시 반쯤, 경찰은 경기 하남시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피해자인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20대 남성을 체포해 나흘 뒤인 11일 구속했습니다.

이동경 기자(toky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ociety/article/6607961_364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