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어 美 핵 잠수함도 쿠바로…카리브해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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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핵 잠수함이 쿠바에 정박한다는 소식이 보도된 지 하루 만인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자국의 핵 잠수함을 쿠바 관타나모 만에 배치해 카리브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쿠바 측은 해당 선박과 잠수함이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쿠바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에 고정밀 무기 사용 훈련을 완료했다고 밝혀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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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핵 잠수함 '카잔'은 이바나 입항, 러-우크라 전쟁 속 미묘한 기류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러시아의 핵 잠수함이 쿠바에 정박한다는 소식이 보도된 지 하루 만인 13일(현지시간) 미국이 자국의 핵 잠수함을 쿠바 관타나모 만에 배치해 카리브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AFP 보도에 따르면 미 남부사령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고속의 공격 잠수함 '헬레나'함이 쿠바 관타나모 만에 있다"라고 밝혔다.
미 국방성은 이번 핵잠수함 배치가 정기 항구 방문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으로, 선박의 위치와 이동은 사전에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미국의 핵 잠수함 배치는 러시아가 쿠바에 핵 추진 잠수함을 포함한 함대를 배치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러시아와 미국 간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2일 북방함대 소속 고르시코프 제독 호위함과 카잔(Kazan) 핵 추진 잠수함 , 카신 유조선, 니콜라이 치코 구조 예인선 등 4척이 쿠바 이바나 항에 입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쿠바 측은 해당 선박과 잠수함이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러시아는 쿠바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에 고정밀 무기 사용 훈련을 완료했다고 밝혀 미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관심을 끌었다.
AFP는 "카잔을 비롯한 러시아 함대의 쿠바 배치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지원을 받으며,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전쟁 중 중대한 긴장 속에 이뤄졌다"라고 보도했다. 특히 이날(13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10년간의 양자 안보 협정을 체결했다.
이번에 러시아 함대가 정박한 이바나는 쿠바 서북부에 위치한 쿠바의 수도이자 최대 도시로 미국 남부 플로리다 해안에서 불과 90마일(약 145km) 거리에 있다.
관타나모는 쿠바 동부에 위치해 있는 도시로 19세기 후반 미국과 스페인과의 전쟁 결과 설치된 미 해군 기지다. 선인장으로 둘러싸인 27km의 접경선을 두고 쿠바와 대치하고 있다.
구소련은 냉전 시대에 미국과 지척에 있는 쿠바를 군사적 요충지로 보고 미국을 압박하는 데 활용해 왔다.
1962년 소련이 쿠바에 핵무기 배치를 시도한 '쿠바 미사일 사건'이 대표적이다.
소련이 쿠바에 비밀리에 건설 중이던 미사일 기지를 포착한 당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기지를 완공한다면 이를 선전포고로 간주하고 3차 세계대전도 불사하겠다고 맞섰다.
당시 미국은 튀르키예에 있던 미사일 기지를 철수하는 대신, 소련은 쿠바 미사일 기지 건설을 중단해 전쟁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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