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자사주 750억 취득 결정…올해만 2250억 규모

"17일부터 장내 매수 개시…주주가치 제고 노력 지속"
짐펜트라 美 시장 공략 가속화…허가 품목 확대 등 "성장 가능성 확신"

셀트리온 연구원이 바이오의약품 분석 데이터를 살펴보고 있다.(셀트리온 제공)/뉴스1 ⓒ News1

(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셀트리온(068270)은 75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취득 예정 수량은 총 41만 734주다. 이달 17일부터 장내 매수를 통해 자사주를 취득할 계획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셀트리온은 지난 3월과 4월에도 약 750억 원 규모로 각각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이번 자사주 추가 매입으로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127만 2676주의 자사주를 취득하게 됐다. 총규모는 약 2250억 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약 1조 2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통합 셀트리온을 출범하고 지난 1월 자사주 약 230만 9813주(약 4955억 원), 지난 4월 약 111만 9924주(약 2000억 원) 등 총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도 진행한 바 있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은 기업의 대표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이다.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주식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셀트리온의 이런 노력은 주력 제품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제품 출시 등 지속적인 성과에도 시장에서 기업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인 '램시마IV'(성분명 인플릭시맙·정맥주사제형)는 지난해에만 약 1조 원어치가 팔렸다. '램시마SC'(성분명 인플릭시맙·피하주사제형)는 연 매출 3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글로벌 시장서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서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를 출시해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등재되는 등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진행하면서 퀀텀 점프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성분명 오말리주맙)의 유럽 허가로 '퍼스트무버' 지위를 획득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성분명 애플리버셉트)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스테키마'(성분명 우스테키누맙)의 국내 허가를 꾸준히 승인받는 등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추가 매입은 셀트리온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하는 동시에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면서 "자사주 취득과 더불어 파이프라인 확대로 사업 성과를 극대화해 앞으로도 셀트리온의 경쟁력 강화와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매입과 소각 외에도 꾸준한 배당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수단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