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부친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한 박세리, 대전 집 경매에…

김명희 기자 2024. 6. 1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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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와 채권자 간 소송으로 경매 집행은 정지된 상태

박세리희망재단을 통해 부친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한 박세리 전 감독. [동아DB]
박세리 전 올림픽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박세리희망재단이 박 전 감독의 부친을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여성동아 취재 결과 박세리 전 감독 소유의 대전 유성구 부동산에 대해 법원이 강제 경매 개시 결정을 내린 사실이 확인됐다.

경매에 넘겨진 부동산은 크게 2가지다. 첫 번째 부동산은 1785㎡ 규모의 대지와 해당 대지에 건축된 주택과 차고, 업무시설 등이 포함돼 있다. 해당 건축물에는 박세리 전 감독 부모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는 그 바로 옆에 위치한 539.4㎡ 규모의 대지와 4층 건물이다. 4층 건물은 박세리 명의로 2019년 신축했다. 박 전 감독은 2022년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 출연해 대전 집을 공개하며, "부모님 집 옆에 4층 건물을 지어 동생들과 함께 산다", "4층 집은 직접 설계와 인테리어를 했다"고 말하며 집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나혼산’에서 박 전 감독이 반려견들과 캠핑을 했던 드넓은 마당이 딸린 주택과 박 전 감독이 살던 4층 신축 건물이 모두 경매에 넘어갔다.

박세리 부모가 살던 정원 딸린 주택(위)과 박세리가 새로 지은 집. [‘나혼자 산다’ 화면 캡처]
박세리 전 감독과 부친 박 모 씨는 2000년 50:50 공동 지분으로 해당 부동산들을 취득했으나, 10억 원이 넘는 채무 관계로 2016년 3월 부모가 살던 부동산이 한 차례 경매에 부쳐진 바 있다. 당시 감정가격은 토지와 건물을 포함해 총 36억9584만원이었다. 해당 부동산에 대한 경매는 4개월 만인 2017년 7월 취하됐고, 박 전 감독은 2017년 7월 매매를 통해 부친의 지분 전체를 넘겨받았다. 그러나 또 다른 채권자가 나타나면서 2020년 11월 다시 강제 경매 개시 결정이 내려졌다. 박 전 감독이 강제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해 인용되면서 경매 집행은 정지된 상태. 현재 박 전 감독과 채권자 측은 해당 부동산들을 두고 소유권 이전 등기 말소를 비롯한 복잡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박세리 부동산에 대한 경매가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 경매 및 소송에 대한 입장을 확인하고자 박 전 감독의 소속사인 바즈인터내셔널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소속사는 "박 전 감독의 개인적인 일이라 잘 알지 못 한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한편 박세리희망재단은 지난해 9월 박 전 감독의 부친 박 모 씨를 사문서 위조, 위조 사문서 행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최근 해당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감독의 부친은 한 업체로부터 충남 태안과 전북 새만금 지역 등에 국제골프학교와 골프아카데미를 설립하는 사업에 참여할 것을 제안 받은 뒤 사업 참가 의향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재단의 법인 도장과 문서를 위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세리희망재단과 바즈인터내셔널 홈페이지에는 "현재 박세리 감독의 성명을 무단으로 사용하여 진행하고 있는 광고를 확인했습니다. 이에 박세리 감독은 국제골프스쿨 및 박세리 국제학교(골프아카데미, 태안 및 새만금 등 전국 모든 곳 포함) 유치 및 설립에 대한 전국 어느 곳에도 계획 및 예정이 없음을 밝힙니다. 홍보한 사실과 관련하여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며 이러한 허위, 과장 광고로 인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공지문을 게시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은  박 전 감독이 일군 유무형 자산을 바탕으로 골프 인재 양성 및 스포츠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자 2016년 설립됐으며 골프 유망주 발굴과 후원, 주니어 대회 개최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1996년 프로로 데뷔한 박세리 전 감독은 5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LPGA 투어에서 25회나 우승을 차지했으며 140억 원이 넘는 상금을 획득했다. 그런 그는 지난 2021년 방송된 Mnet 'TMI NEWS'에서 "(번 돈을 부모님께) 다 드렸다. 열심히 해서 이제부터 벌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명희 기자 may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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