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뷰] MK 건강이상설에 현대차그룹 시총 6조원 출렁
외국인 ‘사자’에 삼성전자, 8만원 ‘터치’
삼양식품·사조대양 등 식품株 질주
이차전지 부진에 코스닥 하락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이 14일 하루 새 6조5000억원 가까이 움직였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건강이상설이 돈 영향이 컸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져나가면서 현대모비스 → 현대차 → 기아 → 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가 다시 주목받았다. 지배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주식으로 투자자가 몰렸고 장 중 주가가 각각 14.4%, 11.9%가량 치솟기도 했다. 현대차그룹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힌 뒤에야 상승 폭이 줄었다.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전날 종가 기준 151조2320억원에서 이날 157조7050억원까지 치솟았다가, 153조5890억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잠시나마 대기업집단 시가총액 3위인 LG그룹과 격차가 1조원대까지 좁혀지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코스피지수에 상승 동력이 됐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4포인트(0.12%) 오른 2758.33으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 기준으로 보면 전날보다 3조7100억원 늘었는데, 이 가운데 63.5%(2조3570억원)를 현대차그룹 종목이 기여했다.
유가증권시장 전체적으로 보면 외국인이 이날 7279억원가량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을 이끌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4682억원, 210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도 141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밤사이 미국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모멘텀(상승 동력)으로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기술주 주가가 올랐고, 미국 국채 30년물 입찰 호조로 채권 금리도 안정화하면서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들어올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528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 초반 8만원 선을 한 달 만에 회복하기도 했으나, 종가까지 지키지는 못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 주식도 14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SK하이닉스는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식음료품주(株) 강세가 두드러졌다. 불닭볶음면 인기에 삼양식품은 다시 한번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고, 미국 현지에 냉동 김밥을 출시했다는 소식에 사조대림을 비롯한 사조그룹 상장사들이 일제히 상한가(일일 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찍었다.
반면에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업종은 부진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후보가 공화당 하원 의원들과 만난 비공개회의에서 (취임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정책을 취소하겠다고 말한 영향이 커 보인다”고 했다.
이차전지 종목 비중이 더 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9.14포인트(1.05%) 내린 862.19로 장을 마감했다. 3거래일 만에 다시 연중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만 3771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286억원, 1396억원 ‘팔자’에 나섰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는 이날까지 5거래일째 주가가 하락했다. 알테오젠과 HLB, 리노공업 등도 약세였다. 엔켐과 셀트리온제약은 전날보다 높은 가격에 주식 거래를 마쳤다.
미국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주요 행사들이 마무리된 만큼 당분간 업황과 개별 기업 이슈에 따라 증시가 움직일 전망이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다음 주 큰 이벤트가 없어 코스피지수도 2750선 안팎에서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며 “(발표를 앞둔) 중국 경제 지표가 양호하다면 중국 관련 경기 민감주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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