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언셀러 오세훈…'기동카'부터 손목닥터까지 100만 행진
'뚝트럴파크' 정원박람회·국제수상 서울야외도서관…홍보대사 자처
(서울=연합뉴스) 정수연 기자 = 기후동행카드, 서울라면, 손목닥터9988, 서울야외도서관, 정원박람회.
다섯 가지 서울시 사업의 공통점은 바로 시작과 동시에 100만명 이상의 시민이 찾는 등 참여와 호응이 컸다는 점이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이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한 주요 사업들은 단기간에 100만장, 100만봉, 100만명 등 '밀리언셀러' 기록을 연이어 세웠다.
6만2천원에 한 달 동안 서울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는 출시 70일 만에 100만장이 팔렸다. 현재까지 판매량은 154만장에 달한다.
1인당 월평균 3만원의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고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늘어나 온실가스 3천600t을 감축한 효과도 있다고 시는 밝혔다.
서울라면은 출시 5개월 만에 판매량 100만봉(25만 번들)을 돌파했다. 일렬로 놓았을 때 서울에서 강릉까지 닿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 라면은 서울시가 도시 브랜드 '서울마이소울'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풀무원과 공동 개발했다. 도쿄 바나나, 하와이 호놀룰루 쿠키처럼 도시를 잘 알릴 수 있는 식품을 개발하자는 취지로 K-푸드인 라면을 출시했다.
서울형 헬스케어 손목닥터9988도 마찬가지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2021년 시작한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인데, 올해 3월 선착순이 아닌 상시 모집 방식으로 전환한 후 석 달 만에 55만명이 신규 가입했고 지난 12일 참여자 100만명을 달성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시가 시민의 필요와 취향을 저격한 정책을 준비하고, 인지도가 높은 오 시장이 직접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발로 뛴 점이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기후동행카드는 '월 정기권' 교통카드가 꼭 필요하다는 시민들의 수요에 맞춘 사례다.
오 시장은 기후동행카드와 손목닥터9988을 각종 행사 때마다 언급하고 알렸다.
기후동행카드(기동카)를 홍보하기 위해 오 시장이 캐릭터 '기동이' 인형 탈을 쓰고 서울시청 곳곳을 누비기도 했다.
정원을 즐길 수 있는 행사에도 100만명이 넘는 인파가 찾았다.
지난달 16일 개막한 서울국제정원박람회는 전날 기준 관람객 311만5천명을 넘어섰다. 5일 만에 100만명이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개막하며 시작된 본행사와 특별전이 끝난 이후에도 방문객들이 계속 찾고 있는데, 박람회가 열리는 뚝섬한강공원을 뉴욕의 명소인 센트럴파크에 빗댄 '뚝트럴파크'라는 별칭을 붙여준 시민도 있었다고 시는 소개했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지난해 친환경도서관상에 이어 올해 국제도서관협회연맹으로부터 국제마케팅상을 탔는데, 시민은 물론 해외 관광객에게도 인기다.
지난해 170만명이 다녀간 이곳은 올해는 개방 8주 만에 100만명의 시민이 방문했다.
이외에도 올해 초 서울 광화문광장에 미디어파사드(건물 외벽에 LED를 설치해 미디어 기능을 구현하는 것)를 설치하는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프로그램을 선보인 '서울라이트 광화문'도 38일간 189만명이 찾았다.
서울대표 캐릭터 해치가 등장하는 '내친구 해치송' 영상도 발표 6일만에 100만 뷰를 넘겼다.
시민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부분을 고민하고 실행을 추진한 오 시장의 정책 설계도 눈에 띈다.
'오세훈표 건강사업'으로 불리는 손목닥터 9988에는 '시민 건강이 선진 도시의 척도'라는 시장 철학이 담겼다. 스포츠 매니아인 오 시장은 평소 출퇴근길에도 많이 걷는 등 건강 관리를 실천해왔다.
기후동행카드는 오 시장이 지난해 봄부터 구상해 탄생한 것으로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고 편리성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교통환경을 조성하자는 의지가 반영됐다.
야외도서관의 경우 과거 재임 때인 2011년 '책읽기 편한 서울시'를 만들기 위해 옛 서울시 청사를 도서관으로 전환한 이후 야외도서관 조성을 지시한 데서 출발했다. 시청광장 야외도서관 - 광화문 야외도서관 - 청계천 야외도서관으로 '진화'해왔다.
이밖에 서울형 키즈카페는 아이 엄마들이 자녀와 함께 수시로 찾는 공간임에도 값이 비싸 망설여진다는 의견을 듣고 오 시장이 직접 구상하고 추진해 호응을 얻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시민들의 니즈에 서울의 매력을 더했더니 일상과 생활수준을 한 단계 높여줄 수 있는 '밀리언셀러 정책'이 탄생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중심의 정책을 통해 시민행복 매력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j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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