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는 사람이냐” 전공의 대표 비판에…의협회장 “손 떼고 싶다”

박경민 기자 2024. 6. 14. 16:0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단체 대표에게 공개적인 비판을 받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원하지 않으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투쟁 전부 대전협(대한전공의협의회)에 맡기고 손 떼고 싶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 회장이 언급한 4억 원은 올 4월 28일 의협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공의 지원 목적으로 대전협에 지급하기로 결정한 돈으로 14일 현재 아직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소통과 공감, 그리고 한마음으로’ 를 주제로 열린 2024 대한의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해 성원용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명예교수의 기조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2024.6.14/뉴스1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단체 대표에게 공개적인 비판을 받은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원하지 않으면 의협은 정부와의 대화, 투쟁 전부 대전협(대한전공의협의회)에 맡기고 손 떼고 싶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대전협이 의협에 4억 원의 성금을 요구했다는 사실도 밝히며 전공의 단체를 비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13일 오후 11시경 임 회장은 자신을 지지하는 전공의 등이 모여있는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집행부와 의협 전공의 문제 전면 불개입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 “컴플레인(불평)만 가득이고 왜 내가 내 몸 버려가며 이 짓하고 있나 싶다”고 밝혔다. 전날(12일) 박단 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페이스북에 “임 회장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인가”, “단일 대화 창구? 통일된 요구안? 임 회장과 합의한 적 없다” 등의 글을 올리며 임 회장을 비난하자 반발한 것이다.

임 회장은 카톡방에서 “대전협에 물어보라. 2000년과 2020년 선배들이 걷어준 성금은 어디에 있고 규모가 어떤지”라며 “이번에도 의협이 개입하는 거 원치 않는다면서 4억 원 달라고 공문을 보냈더라”고 했다. 이어 “중간 착취자라고 욕은 하고 중간 착취자들이 준 돈은 받느냐”고 힐난했다. 임 회장이 언급한 4억 원은 올 4월 28일 의협이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전공의 지원 목적으로 대전협에 지급하기로 결정한 돈으로 14일 현재 아직 지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 회장은 의정 갈등 국면에서 ‘의협 중심의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의료계에서 정부의 대화 파트너는 의협이어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이를 불신하며 의협과 다른 독자 노선을 고수하는 중이고, 의대 교수들도 따로 정부 및 정치권과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의협이 중심이 되려는 임 회장의 구상이 뜻대로 안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의협 지도부는 임 회장의 ‘불개입’ 발언을 부인하며 해명에 나섰다. 채동영 의협 홍보이사 겸 부대변인은 “발언과 무관하게 전공의를 계속해서 지원할 것”이라며 “의협에 부정적인 입장을 덜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 정도가 있을 뿐”라고 일축했다. 의협은 18일 예고된 집단 휴진 계획을 철회하는 대가로 정부에 전공의에 대한 행정명령 전면 철회, 의대 증원 재검토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