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돈 쓰기 싫은 여행족, 맞춤카드 있었네
코로나19가 끝나면서 막혔던 하늘길이 열리고 해외여행이 늘어난 가운데 금융사들도 소비자 수요에 발맞춰 다양한 해외여행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출국 전 여행 비용을 환전해 챙겨가기보다 현지에서 간편하게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무료 환전 카드들이 지난해부터 여행 필수템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금융권에서는 여행 특화 카드 경쟁이 치열해졌다. 다양한 상품이 나와 선택지가 넓어진 것은 좋지만, 어떤 카드가 내게 맞는지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독자를 위해 해외여행 관련 카드를 정리해봤다.
우선 최근 유행하고 있는 '트래블카드'는 해외여행객을 공략하기 위해 은행과 연계해 무료 환전 서비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와 해외 결제 수수료 무료,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기본적인 혜택은 비슷하기 때문에 큰 차이는 없지만 환전을 제공하는 통화 종류와 재환전 수수료, 보유·출금 한도 등이 있기 때문에 잘 살펴봐야 한다.
업계 선두주자인 하나카드의 '트래블로그 체크·신용카드'는 이용 가능한 통화가 41종으로 많은 편이다. 여행객이 많이 가는 아시아와 북미, 유럽뿐 아니라 탄자니아와 모리셔스, 바하마 등 여러 국가의 화폐까지 제공한다. 외화 보유 한도는 통화별 300만원이며 1일 결제 한도와 ATM 출금 한도는 각각 5000달러, 1만달러다. 환전 수수료는 무료지만 재환전 때는 1% 수수료를 받는다.
업계 돌풍을 일으킨 토스뱅크 체크카드는 외화통장에 환전 수수료뿐 아니라 원화 재환전 수수료까지 무료로 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월 환전 한도가 1억원에 달하고 ATM 출금 한도나 결제 한도가 없어 장기 여행이나 체류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다만 지원 통화가 17종으로 아직 많지 않은 편으로 가려는 국가의 통화를 지원하는지 잘 확인해야 한다.
여행지에서 환전한 돈을 다 못 써서 억지로 돈을 더 쓰고 왔던 경험이 있다면 신한금융그룹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를 추천한다. 카드를 발급할 때 함께 만든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보유 중이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환전 지원 통화는 30종이며 재환전 수수료는 0.5%다. 1일 결제 한도는 1만달러로 높은 편이다. 다만 외화 보유 한도는 5만달러까지 가능하다.
기존 환전 체크카드들은 은행과 연동돼 있는데 이것이 불편하다면 트래블월렛의 '트래블페이 체크카드'를 쓰면 된다. 연동 은행에 제한이 없고 환전 통화도 45종으로 가장 많은 통화를 제공한다. 1일 결제 한도가 없는 대신 각종 수수료 면제는 달러, 엔, 유로 등 주요 통화만 가능하며 재환전 수수료가 1%, 외화 보유 한도는 20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적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30개 통화를 지원하며 국내외 이용 시 5%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 금액에 따라 가맹점 분야별로 캐시백 금액이 2000~9000원 차등 적용되며, 모든 분야를 합산한 월 캐시백 한도는 최대 3만원이다. 체크카드와 연계한 외화예금에 외화를 예치하면 달러와 유로에 대해 각각 연 2%, 1.5%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굳이 환전할 필요 없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싶다면 KB국민카드의 'KB국민 위시 트래블' 카드를 선택하면 좋다. 전월 실적 조건과 한도 제한 없이 해외 이용 수수료 1.25%를 면제해주고 해외 이용액은 이용한 만큼만 환율을 100% 우대해 결제일에 청구된다. 남은 외화를 재환전할 필요가 없어 번거로움과 수수료 부담을 줄인 셈이다. 일상 영역에서 5~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무료 환전, 해외 ATM 및 가맹점 이용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도 준비돼 있다.
환전 혜택을 담은 카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혜택을 담은 해외여행 전용 카드들이 마련돼 있다. 삼성카드의 '삼성 iD GLOBAL(글로벌)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 해외 결제 수수료 1.2%, 해외 결제액 기본 2% 할인뿐 아니라 공항 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 등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로 결제하면 전월 이용 금액대별로 최대 5%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생활 영역 1%, 전 가맹점 0.5%, 인앱 결제·디지털 콘텐츠 등에서 50%가 할인된다.
현대카드의 'the Green Edition(그린 에디션)2 카드'도 해외 결제액의 5%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여기에 항공사·여행사·호텔·면세점 등 여행업종 결제액도 5% 적립해주고, 전 세계 1000여 개 공항 라운지를 연 10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함께 제공되기 때문에 여행족의 프리미엄 카드로 사용하기 적합하다. 연간 보너스 리워드로 7만M포인트를 받거나 연회비를 감면받을 수 있다.
또 다른 해외여행을 대비한 마일리지 적립 카드도 있다. BC카드의 '바로 에어 플러스 스카이패스 카드'는 결제 금액 1000원당 1대한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결제액이 100만원이 넘으면 200마일리지가 추가로 적립돼 쏠쏠하게 마일리지를 모아 다음 해외여행 때 사용할 수 있다.
해외여행만을 위해서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국내와 해외 가맹점에서 모두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롯데카드의 'LOCA LIKIT(로카 라이킷) 1.2 카드'도 국내외 가맹점에서 1.2%, 온라인에서는 1.5% 할인을 제공한다. 실적 조건이나 할인 한도가 없어 언제든 편하게 쓸 수 있다.
카드 상품의 홍수 속 내게 맞는 카드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여행을 준비한다면 이번 여름휴가를 좀 더 완벽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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