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수 없는 HBM 독주… SK하이닉스, '역대급 실적'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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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시대 개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역대 최고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든다.
미국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함에 따라 이 회사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톡톡히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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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2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보다 1000원(-0.45%) 내리긴 했지만 이틀 연속 22만원대를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들어 고공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월2일 종가기준 14만2400원이던 SK하이닉스의 주가는 5개월 반 새 55.2%나 급등했다.
미국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함에 따라 이 회사에 HBM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 역시 톡톡히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HBM을 개발했으며 2세대(HBM2)-3세대(HBM2E)-4세대(HBM3) 순으로 혁신을 거쳐오는 동안 선두를 유지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3%, 삼성전자 38%, 마이크론 9% 수준이다.
5세대 제품인 HBM3E부터는 삼성전자와 미국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보다 양산 일정을 앞당기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지만 시장에선 SK하이닉스의 독주체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본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차별화된 패키징 공법을 통해 엔비디아 부품 공급원 내 1등 지위가 향후에도 유지될 전망"이라며 "차별화된 MR-MUF 패키징 공법은 HBM3E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고 생산 수율은 업계 최고수준 을 기록하면서 고객사 내 입지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HBM 시장 호조에 따라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커진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5조6821억원, 영업이익 4조654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14.6% 뛰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을 기준으로는 매출 65조4937억원과 영업이익 20조1834억원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 같은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21조9000억원으로 제시했고 한국투자증권은 이보다 더 높은 22조5570억원을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D램 전체 매출의 3분의1을 차지하는 HBM 출하 확대가 D램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을 견인하고 낸드는 AI 확대로 인한 고용량 eSSD의 구조적 수요 변화로 흑자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영업이익이 과거 최대치인 2018년 영업이익(20조8000억원)을 상회해 6년 만의 최대 실적 달성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향후 주가 전망도 밝다. SK하이닉스의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23만5600원으로 3주전(22만3600원)보다 5.4%가량 올랐다. 이 가운데 KB증권과 SK증권은 28만원을, 다올투자증권은 29만원을 제시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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