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최초 근대식 병원 '제중원'…원형 재현 봉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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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초기 제중원(濟衆院) 원형 재현 봉헌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재현된 제중원은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 청라언덕 주변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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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박준 기자 =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초기 제중원(濟衆院) 원형 재현 봉헌식을 열었다고 14일 밝혔다. 제중원은 125년 전 동산의료원의 전신이다.
제중원 원형 재현 사업은 동산의료원 개원 125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이다. 1899년도 제중원의 모습을 재현함으로써 의료원의 설립정신을 계승하고 대구 근대 의료의 역사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3년간 추진됐다.
지난 2월 공사 첫 삽을 뜬 후 지난달 20일 준공됐다. 지난 10일 제중원 건축물에 대한 사용 승인이 이뤄졌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봉헌사에서 "제중원은 단순한 병원 이름이 아니라 부르심에 순종한 믿음의 결실이며 수많은 영혼을 구제한 기적의 공간"이라면서 "제중원의 의료 선교사들은 가장 낮은 곳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교사들의 개척정신과 희생이 담겨있는 제중원의 설립정신을 영구히 계승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재현된 제중원은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내 청라언덕 주변에 위치해 있다.
제중원은 '고통 받는 민중을 구제하고 치료하는 집'이라는 의미다. 영남지역 최초의 서양 근대식 병원이다. 1899년 존슨 의료선교사가 머슴이 쓰던 작은 초가집을 개조해 '미국 약방'이라는 이름으로 약을 나눠 줬고 본격적으로 진료활동을 시작하며 제중원이라는 족자를 내걸고 의료선교활동을 펼쳤다.
제중원은 대구 근대 의료 역사의 시작이자 사회, 경제,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근대화의 물결을 일으켰다.
조선 후기 한의학으로 명성이 났던 대구였지만 외과적 수술이나 감염병에는 속수무책이었던 그 당시 제중원이 문을 열면서 개원 후 이듬해 여름까지 반여년 동안에 170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그중 800명은 새로운 환자였고 50차례의 수술과 80차례의 왕진도 있었다. 1901년과 1902년 사이에 진료 환자수는 2000명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제중원에서 완치 받은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제중원 둘레에 철사로 울타리를 치기도 했다.
제중원은 1899년부터 1910년 사이 제왕절개 수술에 성공하고 나병 치료를 시작하는 등 근대 의술을 시행했다. 제중원에 근무하던 청년에게 의학 교육을 시작했다.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를 심기도 했다.
제중원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는 천연두 예방접종과 말라리아 치료제의 대량 보급에 앞장선 것이다. 존슨 원장은 천연두 예방주사 약을 미국에서 대량 주문해 싼 값으로 널리 보급해 영아 사망률을 크게 낮추는데 기여했다.
말라리아가 흔하던 시기 제중원 대기실에서 말라리아 특효약으로 불리던 키니네를 함께 판매해 보급하는 등 말라리아 퇴치에도 앞장섰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지역사회와 지역민에 대한 사랑으로 헌신해 온 제중원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새로운 백년대계를 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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