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진 경고’에도 강행한 부안 국제요트대회···비판 일자 취소
‘여진이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경고를 무시하고 진행되던 ‘제9회 새만금컵 국제요트대회’가 비판 여론에 직면하면서 이틀째 결국 중단됐다.
부안군은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여진 우려에 따라 부안군 변산면 계류장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요트대회를 전격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3일부터 진행된 요트대회는 오는 16일까지로 예정돼 있었다. 대회에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태국 등 16개국에서 230명의 선수가 참가 신청을 했다.
대회 개최 전인 지난 12일 부안군에서는 규모 4.8의 역대급 지진이 발생했다. 피해 신고만 400여건에 이른다. 정부는 “향후 일주일 정도 큰 규모의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부안군과 요트대회 조직위원회는 요트대회가 지진이 발생한 육지가 아닌 바다에서 진행돼 안전 우려가 크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이날 오후까지 대회를 강행했다. 대회에는 전북자치도 1억원과 부안군 1억 5000만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안전이 우려된다’는 비판 여론이 계속되자 결국 부안군은 요트대회 조직위 협의를 거쳐 이날 오후 요트대회 취소를 결정했다.
부안군은 또 15일 개최 예정이던 제4회 부안군수배 유도대회와 제16회 전국매창 휘호대회도 취소했다. 15일부터 18일까지 예정된 제8회 부안 붉은노을배 보치아 선수권 대회는 다른 시·군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부안예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폴포츠 내한공연은 유튜브 무료 라이브 공연으로 전환하고 입장료는 전액 환불하기로 했다.
부안군 관계자는 “강진으로 인한 여진 등 안전에 대한 우려로 주말 예정된 각종 대회 및 행사를 전격 취소했다”며 “향후 여진 등 지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취약시설·지역 예찰 강화 등 군민의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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