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온종합병원 “최근 이상사례 보고된 수두백신, 안전성 문제없어”

대한민국 1등 스포츠신문 스포츠동아 2024. 6. 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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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대상포진 신고 관련 역학조사 결과 발표 한번 접종에 대상포진 80% 이상 예방 “수두 백신 접종하더라도 대상포진 백신 접종해야”
오무영 부산 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장. (사진제공=온종합병원)
최근 접종 후 이상사례가 보고돼 문제가 되고 있는 스카이바리셀라주 수두 백신은 안전성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했다.

14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소아감염·바이러스·약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지금까지 대상포진으로 신고 된 29명의 수두백신 접종 이상자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29명 모두 별다른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고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질병청은 스카이바리셀라주 접종 후 대상포진의 발생빈도가 다른 수두 백신들보다 높은 점을 감안해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접종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오무영 부산 온종합병원 호흡기알레르기센터장은 “수두는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에 의해 발병한다”며 “전염성이 강해 공기 중의 침방울이나 감염자의 침,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진은 보통 머리에서 시작하여 온몸으로 퍼지며 가려움증을 동반한다”며 “발진이 나타나기 전 하루 이틀간 전염력이 가장 높으므로 이 시기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진은 3~4일간 지속되며 7~10일 이내에 딱지가 생기면서 회복되는데 대부분 환아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 자연 회복된다.

문제는 어려서 수두에 걸리면 나중에 어른이 돼서 대상포진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후 신경 주위에 무증상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면역력이 떨어질 때 신경을 따라 피부에 발진을 일으키면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수두에 걸렸다고 해서 반드시 대상포진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수두백신을 접종한 경우에는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이 낮아진다.

수두 백신 접종대상은 생후 12~15개월의 건강한 소아로,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05년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에 포함돼 있으므로 권장 시기에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하상욱 부산 온종합병원 신경과 과장(신경과전문의)은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50세 이상 성인은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수두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은 서로 다른 백신이다. 수두를 예방하기 위해 제조된 수두 백신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시킨 백신으로, 주로 영유아에게 접종된다.

단 1회 접종으로 80~90%의 예방 효과가 있다.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한 대상포진 백신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인체에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화되는 것을 예방한다. 50세 이상 성인에게 접종이 권장되며 60세 이상의 경우 백신 효과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상욱 과장은 “두 백신은 서로 다른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하고 접종 대상과 시기도 다르다”면서 “수두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대상포진 백신을 추가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두와 대상포진은 같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수두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에게 면역력이 떨어지게 되면, 체내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체내에서 재활성화돼 수두환자의 15~20%는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대부분 면역력이 떨어지는 50세 이상 성인에게서 발생하며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빈도도 증가한다. 최근에는 과로·스트레스로 면역력이 떨어진 20, 30대 젊은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소아에서의 대상포진 발생빈도는 성인보다 매우 낮으며 일반적으로 대상포진 후 통증도 거의 없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오무영 센터장은 “수두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대상포진을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수두 백신을 접종하면 수두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므로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 것을 예방함으로써 성인기 대상포진의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고 설명하고 가능한 한 권고 시기에 수두백신을 꼭 접종할 것을 재차 강조했다.

부산 | 김태현 스포츠동아 기자 localb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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