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계획대로 크는 '기록의 신인' 박지환 "최정 선배님 본받아‥"
이번 주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군 신인 선수가 있습니다. SSG가 최정 이후 19년 만에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과거 1차 지명)에 선택한 내야수, 박지환(18)입니다.
아직 생일도 지나지 않아 만 열여덟, 2004년 임훈 이후 20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승선하더니 어느새 주전 2루수를 꿰찼습니다. 무엇보다 사구로 인한 불의의 골절상을 털고 돌아온 첫날부터 맹타를 휘둘렀습니다. 지난 9일부터 5경기에서 20타수 11안타로 타율 5할5푼. 아직 16경기 출전에 51타석에 들어섰을 뿐이지만, 시즌 타율 4할1푼3리를 기록 중입니다.
복귀전이었던 9일 롯데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리더니, 11일 KIA전에서는 데뷔 첫 2루타와 3루타, 그리고 첫 끝내기까지 기록했습니다. 9회말 오심으로 날아갈 뻔했던 경기를 살린 연장 끝내기 안타라 더욱 값졌습니다. 여기에 이튿날 4타수 4안타로, 역대 고졸 신인 최초로 7타석 연속 안타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SSG도 박지환을 주전 2루수로 키워 '센터라인 셋업'을 마치려 합니다. 드래프트 때부터 입단 첫 시즌까지, 이 구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입니다.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인답지 않게 당찬 박지환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Q. 이번 주 맹활약으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주변 반응은 어떤지?
A. 제가 확인을 다 못할 정도로 연락이 많이 와서 일단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고 다 말씀드리고 싶고요. 이렇게 큰 관심을 주시니까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결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렇게 첫해부터 1군에서 뛰는 걸 예상했는지‥ 그리고 어떤 '데뷔 첫 번째 기념구'가 가장 좋은지?
A. 첫해에 이렇게 1군에서 뛰는 것도 예상 못 했고요. 일단 개막 엔트리 드는 것 자체가 저한테는 큰 목표였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제가 많은 '첫 번째' 기록을 만들 거라고 생각 못 했어요. 앞으로 뭐가 남았는지 모를 정도로 기념구가 많아졌는데 가장 좋은 건 아무래도 '첫 안타' 때가 가장 좋았습니다.
Q. 지난해 신인으로 랜더스필드를 찾아 패기 있게 전광판에 자기 이름이 나오도록 활약하겠다고 했었는데‥ 목표 초과 달성한 것 아닌지?
A. 그때는 저기 전광판에 제 이름이 뜨는 것 자체가 엄청 좋을 것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이렇게 제 생각보다 빨리 홈런도 치고 끝내기도 치다 보니까‥ 앞으로 목표를 좀 더 크게 잡아야 할 것 같아요.
Q. 구단에서 최정 이후 처음으로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내야수인데‥
A. 영광이라고 생각했고, 최정 선배님께서 아무래도 저희 팀의 '레전드'이시다 보니까 비교되는 것 자체가 좀 많이 부담스럽긴 한데‥ 최정 선배님 하시는 것 본받아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습니다. 신인드래프트 땐 '야수 전체 1번'이라는 것 자체가 매우 기뻤고요. 1라운드에서 저 혼자 야수니까, 다른 1라운드 투수들과 비교되지 않도록 잘해야겠다고 다짐했는데 그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Q. 주 포지션이 유격수였는데 2루수 수비는 어떤지? 처음 선발로 나간 경기에서 더블 플레이를 성공하고 아이처럼 좋아하는 장면도 화제였는데‥
A. 이제 완벽하게 2루에 적응이 됐고요. 내야는 어떤 포지션을 가도 다 잘할 자신이 있어서 그렇게 큰 부담을 안 느끼고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첫 선발 경기에선 2군에서 손시헌 감독님이랑 많이 연습한 부분이 제 생각대로 딱 맞아떨어져서 저도 모르게 좀 크게 기뻐한 것 같아요. 깊숙한 타구 대처법과 타자와 주자를 생각하고 2루에 송구하는 법 등이 종합적으로 다 겹쳐서 그랬어요. 영상 보니까 '그림이 나쁘지 않구나' 싶었는데 이렇게까지 좋아했나 싶긴 했어요. 제가 좀 '텐션'이 높은 스타일입니다.
Q. 1군에서 적응하며 타격감 좋았던 4월 30일 한화전에서 사구로 골절상을 입었는데‥ 재활을 빨리 마치고 돌아온 건지?
A. 예상했던 것보다 2~3주 더 앞당겼고, 실전도 예상보다 엄청나게 빨리 앞당긴 것 같아요. 뼈에 좋은 걸 최대한 많이 먹고, 안 좋은 건 최대한 안 먹었어요. 재활군의 김기태 코치님께서 제가 아직 1년 차인데도 저한테 많은 시간을 써주셔서 굉장히 감사했습니다. 1군에서 입단 동기인 (정)준재 형이 제가 없는 동안 많이 잘해서 더 큰 동기부여도 됐어요.
Q. 복귀하자마자 놀라운 타격 성적을 내고 있는데‥ 재활 기간에 따로 준비한 게 있는지?
A. 쉬면서 저 혼자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고, 4월까지 제 타격자세를 좀 많이 봤었는데 이 부분만 바뀌면 훨씬 더 좋겠다 싶은 게 있어서, 다 낫고 그 부분을 바로 수정을 좀 했던 것 같아요. 제가 토탭을 치고 하체 움직임이 많다 보니까 뒷다리가 많이 밀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발목을 안쪽으로 돌리고 나서 뒤로 빠지는 경향을 최소한으로 했고요. 또 다치기 전에는 치기 전에 움직임도 많았는데 움직임을 최소화했어요.
Q. 1라운드 지명부터 현재 주전 기용까지, 구단의 기대가 큰데‥ 부담감은 없는지?
A. 느끼고 있지만, 그 부담감을 이겨내야 제가 좋은 선수가 되기 때문에 그런 부담감도 이제 좀 즐기면서 하는 것 같아요. 목표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어요. 그 목표 하나인 것 같아요. 많은 분이 기대해 주시는 걸 아니까 제가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그라운드에서 뛰어다니겠습니다!
이명노 기자(nirvana@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sports/article/6607933_3646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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