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밴드, 제국주의 연상 MV에 "인종차별적" 비판 쇄도…공개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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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제65회 레코드 대상까지 수상한 인기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Mrs. GREEN APPLE)'의 신곡 뮤직비디오(MV)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에 이튿날 바로 공개 중지됐다.
NHK에 따르면 밴드의 음반 회사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며 13일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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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럼버스 등으로 분장한 멤버들이 '원숭이' 문명화·착취하는 장면 포함돼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에서 제65회 레코드 대상까지 수상한 인기 밴드 '미세스 그린 애플(Mrs. GREEN APPLE)'의 신곡 뮤직비디오(MV)가 인종차별적이라는 비판에 이튿날 바로 공개 중지됐다.
NHK에 따르면 밴드의 음반 회사는 "역사와 문화적 배경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표현이 포함돼 있었다"며 13일 사과했다.
문제가 된 영상은 12일 밤 공개된 '콜럼버스'의 MV로, 세 명의 멤버가 콜럼버스·나폴레옹·베토벤 등 역사 속 인물로 분장해 어떤 섬을 방문한다는 설정이다. 가사에 설정된 시대 배경은 '500만년 전'이다.
이어 멤버들이 이 섬에서 만난 '원숭이' 분장을 한 사람들에게 말 타는 법을 가르쳐주거나 인력거를 끌게 하는 등, 제국주의와 식민지 착취를 연상하게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영상 공개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차별적 내용이 포함된 영상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소속 음반사는 13일 오후 "역사와 문화적배경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표현이 포함돼 있어 공개를 정지하기로 했다"며 "공개 전 확인이 불충분해 여러분께 민폐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보컬과 기타를 담당하는 멤버 오모리 모토키도 팬클럽 홈페이지를 통해 "매우 반성하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결코 비참한 역사를 긍정하는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의도는 없었으나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 다른 안을 내지 못한 자신의 배려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했다.
밴드는 14일, 음악 프로그램인 '뮤직스테이션'에서 콜럼버스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급히 연주곡을 변경했다.
아울러 콜럼버스 노래를 홍보 노래로 지정했던 일본 코카콜라는 광고에 곡 사용을 전면 중지했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사측은 MV의 내용에 대해서는 사전에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세스 그린 애플은 2013 결성된 3인조 밴드다. 2020년, 잠시 활동을 중단했다가 2021년 7월 복귀했다. 2023년에는 곡 '케세라세라'로 일본 레코드 대상을 받고 빌보드 재팬 아티스트 랭킹 2위에 올랐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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