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5개월 만에 하락…향후 물가 안정 '청신호'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내리며 수출물가도 5개월 만에 하락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환율과 유가 하락으로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5개월 만에 하락했다. 수입물가의 경우 생산자 및 소비자 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가 다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입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원화기준)는 141.58(2020년=100)로 전월(143.57)대비 1.4%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4.6%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1월(-4.3%)과 12월(-1.6%) 두 달 연속 하락했던 수입물가는 올해 1월 2.5%, 2월 1.0%, 3월 0.5%, 4월 3.8% 오르며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수입물가 하락은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5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월평균 배럴당 84.04달러로 전월(89.17달러)대비 5.8% 하락했다. 5월 원/달러 평균 환율도 1달러당 1365.39원으로 전월(1367.83원)대비 0.2% 떨어졌다.

용도별 수입물가를 보면 원재료가 광산품(-4.0%)을 중심으로 전월대비 3.7% 하락했다. 중간재도 석탄및석유제품(-2.4%), 화학제품(-0.6%) 등이 내리며 0.3% 떨어졌다. 자본재 및 소비재 역시 각각 0.2%, 0.3%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커피(-4.5%), 원유(-5.9%), 천연가스(-2.9%), 나프타(-2.3%), 요소(-12.9%) 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에 실제로 사용되는 결제통화를 기준으로 작성해 환율효과를 제거한 5월 계약통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1.2% 떨어졌다.

수입물가의 경우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 및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따라서 수입물가 하락은 향후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다소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수출물가지수 등락률 ⓒ한국은행

5월 수출물가 역시 환율 및 국제유가 하락으로 5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5월 수출물가지수(원화기준)는 131.70으로 전월(132.55) 대비 0.6%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5% 상승한 수치다.

품목별로 보면 석탄및석유제품(-5.7%), 화학제품(-0.4%) 등이 내리며 전월대비 0.6% 떨어졌다. 반면에 농림수산품은 1.9% 상승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냉동 수산물이 3.6% 올랐으나, 경유와 휘발유가 각각 7.5%, 11.0% 내렸다.

5월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수출입금액 변동을 가격요인과 물량요인으로 나누어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5월 무역지수(달러기준) 가운데 수출물량지수(118.97)와 수출금액지수(136.58)는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물량지수 14.1%, 금액지수 36.1%), 화학제품(4.9%, 1.5%) 등이 증가하며 전월동기대비 각각 10.3%, 6.3% 상승했다.

5월 수입물량지수(109.40)와 수입금액지수(137.15)는 기계및장비(물량지수 –16.9%, 금액지수 –18.3%), 화학제품(-2.8%, -9.0%) 등이 감소해 전년동월대비 각각 0.6%, 1.6% 하락했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5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이 상승하고 수입가격은 하락하면서 전년동월대비 4.9% 상승한 91.57을 기록했다.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5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8.94로, 수출물량지수와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모두 상승해 11.5% 올랐다.

 

스포츠한국 홍성완 기자 seongwan626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