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국채 매입 축소 방침만 결정…엔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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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줄이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13~14일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다수의 찬성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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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 “너무 신중, 엔화 매도”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14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국채 매입을 줄이기로 방침을 결정했다. 구체적인 감액 액수에 대해서는 다음달 논의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13~14일 이틀 동안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어 국채 매입 규모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다수의 찬성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매월 6조엔(약 52조) 정도의 국채를 매입하고 있는데, 다음달 회의에서 향후 1~2년의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0~0.1%인 기준금리는 그대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단계적으로 국채 잔액을 줄여 장기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오르면 미국과 금리 차이가 줄어드는 흐름이 생기면서 엔화 가치 하락이 주춤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날 국채 매입 감소 방침이 결정된 뒤 도쿄 외환 시장에선 엔-달러 환율이 한때 ‘1달러=157엔대’ 후반에 달하는 등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시장 관계자는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에 “시장에선 이번에 국채감액 규모 등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는 견해가 강했다”며 “결국 미뤄지면서 일본은행이 금융정책 정상화에 신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엔화를 매도하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17년 만에 소폭 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완화적 통화 기조를 유지하며 매월 6조엔 정도의 국채 매입을 계속해 왔다. 2013년부터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2013년 3월 94조엔에서 지난해 말 581조엔(약 5066조원)으로 치솟은 상태다. 일본의 국채 발행 잔액 중 일본은행의 보유 비율은 54%로 절반을 넘는다. 미국·유럽의 중앙은행과 견주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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