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선발 투입→3안타 2타점 불방망이, 복귀전부터 존재감 각인한 박준영…"이제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 내는 것이 목표"
[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이제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 내는 것이 목표다."
박준영(두산 베어스)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두산은 9-6으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박준영은 2회말 첫 번째 타석부터 안타를 터뜨렸다. 1사 2루 상황에서 1루수 김태연 쪽으로 강한 타구를 보냈다. 김태연이 몸으로 막은 뒤 베이스 커버를 들어오는 리카르도 산체스에게 송구하려 했지만, 박준영의 발이 빨랐다. 박준영의 내야안타로 1, 3루 기회가 만들어졌고 조수행의 2타점 적시 3루타까지 터졌다.
박준영은 4-0으로 앞선 3회말 1사 1,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와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5회말 무사 주자 2루 상황에서 다시 한번 타점을 올렸다.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 2루 주자 전민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애초 이날 경기 유격수로 출전하는 선수는 김재호였다. 하지만 경기 전 타격 훈련 중 자신의 타구의 종아리를 맞아 부상을 당했다. 급하게 박준영이 선발로 나서게 됐다.
지난 5월 1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박준영은 복귀 후 첫 경기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했다.
경기 후 박준영은 복귀전을 치른 것에 대해 "좋았다. (김)재호 선배의 부상은 마음이 아팠지만, 갑자기 경기를 나간다고 해서 마음이 급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복귀 후) 몸은 다 준비돼 있었는데, 감독님이 걱정하신 것 같다. 그만큼 신경 써주시니까 부상 재발하지 않도록 운동 착실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부상 직전 박준영의 타격감은 좋았다.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3연전에서 모두 안타를 터뜨렸다. 이어 삼성과의 2경기에서 안타를 때리며 5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부상 악재가 그를 덮쳤다.
박준영은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그것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다. 감이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서 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첫 타석에서 내야안타로 기록돼서 오늘 잘 되겠구나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지난 대전 한화전 때 산체스의 공 타이밍을 잘 맞췄었는데, 좋은 마음으로 들어갔던 것이 안타로 연결된 것 같다"고 전했다.
두산의 유격수 경쟁이 뜨겁다. '베테랑' 김재호가 있다. 전민재와 이유찬도 박준영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박준영은 "제가 2군에 있는 동안 (전)민재나 (이)유찬이 그리고 재호 선배가 계속 잘해주셨다. 그 모습을 보면서 독기를 품고 준비했던 것이 오히려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다"며 "아직 전반기가 끝나지 않았다. 레이스는 기니까 남은 경기에서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몸 관리도 착실하게 하고 시즌 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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