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에서 산 오토바이 안전모 알고 보니 무쓸모? 10개 중 8개는 충격흡수 전혀 못해
알리익스프레스·테무·큐텐 등 해외직접구매(직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오토바이 안전모 10개 중 8개는 충격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물놀이용품에서는 기준치를 최대 295배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나왔고, 화장품 중 상당수에서도 중금속 등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알리·테무·큐텐에서 판매하는 이륜자동차 안전모와 어린이제품, 화장품 등 88개 제품의 안전성을 확인한 결과 27개(30.7%)가 국내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알리·테무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이고, 큐텐은 싱가포르 기반 직구 플랫폼이다.
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알리와 큐텐에서 판매하는 오토바이 안전모 10개 제품 중 9개(90.0%)는 국내 충격흡수성 기준에 부적합했다. 특히 이 중 8개 제품에서는 시험 결과 측정 가능한 최대치의 충격가속도가 측정돼 사실상 충격 흡수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안전모가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사고 시 탑승자의 머리에 충격이 그대로 전달된다는 뜻이다.
물놀이용품 등 어린이제품 28개 중 11개(39.3%)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중금속, 방부제 등 유해물질이 국내 안전기준보다 많이 검출됐다. 테무에서 판매하는 수영 튜브에서는 기준치를 295배 초과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와 기준치를 3.2배 초과한 카드뮴 등이 나왔다.
비눗방울과 핑거페인트 등 액체 완구류에서는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CMIT·MIT가 다수 검출됐다. 이 성분은 국내에서는 방부제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아이섀도 등 색조화장품 40개 제품 중에서도 7개(17.5%)에서 발암물질인 크롬 등이 검출됐다.
소비자원은 알리와 테무가 자율협약에 따라 해당 제품 판매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큐텐 플랫폼 사업자도 소비자원의 권고를 수용해 위해 제품 판매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소비자원은 전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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