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토가 볼넷 아니면 단타? 무시해" FA 몸값 15년-$5억2000만 예상...현가로 오타니 넘어설 것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해 말 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는 뉴욕 양키스 후안 소토의 몸값이 5억달러 이상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지 매체 블리처리포트(BR)는 14일(한국시각) '2024~2025년 MLB 톱클래스 프리에이전트 계약을 전망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소토를 랭킹 1위에 올려놓으며 예상 계약 규모를 15년 5억2000만달러로 제시했다.
기사를 쓴 잭커리 라이머 기자는 '후안 소토는 지난 겨울 많은 돈을 받지는 않을 생각이었지만, 양키스에서 첫 시즌 그의 활약상을 보면 그의 궁극적인 의지가 꺾인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운을 뗐다.
소토는 지난해 12월 초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양키스로 이적했다. 양키스가 유망주 투수 4명과 베테랑 포수 카일 히가시오카를 내주는 희생을 감수하면서 데려온 만큼 소토와 연장계약을 할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양측은 스프링트레이닝 기간 동안 이에 대한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지는 않았다. 다시 말해 소토는 올시즌 무조건 야구에 집중하고 시장에 나갈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물론 시즌이 끝난 뒤 FA 시장을 노크하겠다는 건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전략이기도 하다.
때마침 소토는 시즌 개막 후 커리어 하이급 성적을 내고 있다. 이날 현재 그는 타율 0.320(250타수 80안타), 17홈런, 54타점, 55득점, 51볼넷, 출루율 0.433, 장타율 0.592, OPS 1.025를 마크하고 있다. 양 리그를 합쳐 타율 5위, 홈런 공동 6위, 타점 4위, 득점 3위, 볼넷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4위, OPS 2위다.
AL MVP를 놓고 팀 동료인 애런 저지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FA 초대박을 예상할 수 있는 활약상이다.
라이머 기자는 '소토는 5년째 볼넷이 삼진보다 많다. 장타율은 162경기 시즌 기준으로 개인 최고 수준'이라며 '한 익명의 선수가 디 애슬레틱에 소토는 볼넷 아니면 단타가 전부인 선수라고 말했는데, 그건 무시해야 한다'고 전했다. 소토의 최대 강점인 선구안 뿐만 아니라 장타력과 수비력에서도 최정상급 기량을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수비에서는 OAA(평균대비아웃지수)가 작년 '-9'에서 올해 '1'로 평균 이상으로 돌아섰다. 무엇보다 나이가 아직 어리다는 게 소토의 매력이다. 1998년 10월 생인 소토는 여전히 25세로 FA 계약을 할 경우 26세부터 적용된다.
라이머 기자는 '소토를 잡으려면 5억달러에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는 전망과 보도가 잇따랐다. 따라서 올시즌 활약상을 고려하면 소토의 계약 규모에 대해 작년 12월 내가 예상했던 수준을 견지하고 싶다'고 결론지었다. 그러면서 15년 5억2000만달러를 제시했다. 평균연봉(AAV)은 3470만달러다.
라이머 기자는 작년 12월 소토의 몸값 전망 기사에서 'AAV 4000만달러로 13년 계약을 하면 5억2000만달러가 되지만, 소토와 보라스가 관용을 베풀어 AAV를 낮추면서 15년을 보장받으려 할 수 있다. 그러면 AAV 3470만달러, 총액 5억2000만달러가 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소토의 FA 협상 출발점이 5억달러라는 전망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SPN은 지난 12일 각 구단 관계자, 에이전트, 기자 등 28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소토의 FA 계약 규모를 물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절반 이상인 17명이 5억달러 이상을 전망했다. 특히 6억달러 이상이라고 답한 전문가 3명은 각각 14년 6억달러, 12년 6억500만달러, 10년 6억5500만달러를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대 규모 계약 기록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해 12월 맺은 10년 7억달러다. 그러나 오타니는 총액 중 97%인 6억8000만달러를 10년 뒤 받기로 해 현가(present value)는 4억6000만달러로 줄어든다. 소토가 '지급 유예(deferral)' 없이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달성한다면 현가로 오타니를 넘어서는 셈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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