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헬멧 10개 중 9개가 기준 미달…어린이 용품서는 발암물질도
[앵커]
알리 등 해외 직구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오토바이 헬멧 10개 가운데 9개 제품이 충격 흡수 기능을 제대로 못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튜브 등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완구류에서는 기준치를 최대 300배 가까이 넘는 유해물질들이 검출됐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알리와 테무 등에서 판매되는 오토바이 헬멧이나 어린이 완구류의 상당수가 국내 안전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직구 플랫폼에서 판매한 헬멧과 완구, 화장품 등 88개 제품을 검증한 결과 27개, 30.7%의 제품이 국내 안전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헬멧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충격 흡수 실험에서 10개 제품 가운데 9개 제품이 국내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8개 제품은 시험의 상당수에서 '측정 가능한 최대치의 충격 가속도'가 측정돼, 사실상 충격 흡수 기능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어린이가 주로 사용하는 물놀이 기구 등에서는 조사대상 28개 가운데 11개, 39.3%에서 국내 안전기준을 초과하는 유해물질이 검출됐습니다.
한 튜브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성분이 기준치의 최대 295배, 카드뮴 성분도 3배 이상 검출됐습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생식 기능의 문제나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고, 카드뮴은 발암물질로 중독 시 폐기종, 신부전증 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얼굴에 직접 바르는 아이섀도우와 파우더, 립글로스 등에서는 조사대상의 17.5%에서 중금속 등 유해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제품들은 소비자원의 권고에 따라 판매가 차단된 상태이며,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도 해외직구 제품에 대한 점검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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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호 기자 (peac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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