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동자들 "의사들 파업 정당화될 수 없어…대통령이 해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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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노동자 등이 의대 교수 등 의사들을 겨냥해 집단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넉 달이 다 된 가운데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교수와 대한의사협회(의협)도 휴진을 예고해 현장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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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도 책임…의사 이기겠다는 생각 버려야"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서울대학교병원 노동자 등이 의대 교수 등 의사들을 겨냥해 집단 휴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에 "근원적 책임은 정부에 있다. 의사와 대결에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지금 당장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등이 소속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14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전공의들이 병원을 떠난 지 넉 달이 다 된 가운데 서울대병원을 시작으로 교수와 대한의사협회(의협)도 휴진을 예고해 현장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박경득 의료연대본부장은 "의사들도 자신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다고 인정해 그동안 형식적인 규탄은 하지 않고 있었지만, 의사들의 행태는 노동자들의 파업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의 모습은 노동자가 아니라 기득권을 이용해 민중을 탄압하고 생명권을 위협하는 자본 권력과 닮았다. 사회와 시민에 도움 되지 않는 의사 파업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책임은 의사들에게도 있지만 오히려 그 근원적인 책임은 정부에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의사와 대결에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지금 당장 버리라"고 촉구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의사·간호사와 공공 병상 확충 △공공의사제·지역의사제 △적정 간호인력 수 법제화 △간호간병 서비스 확대 △간호사 불법 의료행위 강제 금지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윤태석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 분회장은 "정확한 규모와 내용이 발표되지 않아 알 수 없었고 (노조가) 현장 조사를 해보니 본관, 어린이병원, 암병원 모두 휴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 분회장은 "지금도 암 환자 등의 수술, 진단, 치료가 미뤄지는데 이 사태가 더 악화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즉각 집단휴진 철회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분회장은 또 "서울대병원장은 이 4개월 동안 제대로 된 회의도 진행하지 않으면서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협회장, 국가중앙병원장으로서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서라"고 전했다.
기자회견에 동참한 변혜진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위원은 "(교수들은) 환자 상황이 무시될 만큼 무기한 휴진을 결정한 이유가 제자들 때문이라고 하나 되묻고 싶다"며 "교수들이 병원에 함께 일하는 노동자들을 하인, 수족 부리듯 생각하지 않는다면 이들의 노동을 그림자처럼 취급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변 연구위원은 "윤 대통령은 대통령 되고 나서 한 게 뭔가. 괴물 같은 (양측) 싸움에서 우리 건강, 생명을 지킬 수 없다. 시민들이 주체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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