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의회, 남북 지역갈등에 의원 20여명 주먹다짐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4. 6. 14. 13: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탈리아 의회에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법안을 둘러싸고 난투극이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탈리아 하원에서 지방정부 자치권 확대 법안을 둘러싸고 수십명의 의원들이 주먹다짐을 벌였다.

싸움이 촉발된 것은 자치권 확대에 반대하는 제2야당 오성운동(MS5) 소속 레오나르도 돈노 의원이 로베르토 칼데롤리 지방자치부 장관의 목에 이탈리아 국기를 두르려고 시도하면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치권 확대 법안 둘러싸고 난투극
야권 “남북 빈부격차 확대될 것”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하원에서 제2야당 오성운동(MS5) 소속 레오나르도 도노 의원이 연립여당 동맹(Lega) 소속 의원들에게 둘러싸여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이탈리아 의회에서 지방정부의 자치권을 확대하는 법안을 둘러싸고 난투극이 벌어졌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이탈리아 하원에서 지방정부 자치권 확대 법안을 둘러싸고 수십명의 의원들이 주먹다짐을 벌였다.

싸움이 촉발된 것은 자치권 확대에 반대하는 제2야당 오성운동(MS5) 소속 레오나르도 돈노 의원이 로베르토 칼데롤리 지방자치부 장관의 목에 이탈리아 국기를 두르려고 시도하면서다. 이탈리아의 통합을 강조하기 위한 퍼포먼스였다.

칼데롤리 장관은 집권 우파 정당 ‘동맹’ 소속 정치인으로 문제의 법안을 발의한 장본인이다.

이 법안은 보건·교육 등 핵심 공공서비스와 관련해 지방정부의 권한을 확대하고 재정통제권을 부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오랫동안 도시 국가로 분열돼 있다가 1861년에야 하나의 국가로 통일된 이탈리아는 지역별로 문화·언어적 이질성이 큰 편이다. 특히 공업이 발달한 북부와 낙농업 중심의 남부 간 소득격차가 극심하다. 베네토, 롬바르디 등 북부 지역은 자치권 강화에 따라 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되지만 남부 지역은 빈부격차에 따른 복지 축소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야권에서는 자치 확대가 남북 간 빈부격차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극렬히 반대하는 상황이다.

동료 의원들에게 머리와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맞고 쓰러진 돈노 의원은 휠체어를 탄 채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돈노 의원은 “(칼데롤리 장관에게) 국기를 건네려고 했던 것 뿐”이라며 “갑자기 혼돈이 시작됐고 여러 차례 발로 차이고 흉골을 주먹으로 강하게 맞아 숨을 쉴 수 없어 쓰러졌다”고 설명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주먹다짐 사태에 대해 “할 말이 없다”며 “정치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먹질을 하는 것 말고 다른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