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리부트가 '말하는 섬'인 이유는?

문원빈 기자 2024. 6. 14.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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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7주년 기념 업데이트에서 리부트 버튼을 과감하게 누른다.

말하는 섬은 리니지 IP의 모든 역사가 시작된 장소다.

제로 에피소드와 말하는 섬은 단순 리니지M뿐만 아니라 엔씨 자체 리부트의 시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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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리니지의 재미가 응축된 지역이자 엔씨 전성기의 출발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 7주년 기념 업데이트에서 리부트 버튼을 과감하게 누른다. 그동안 수직적 성장으로만 전개했던 업데이트 방향성을 멈추고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겠다는 의미다.

리니지에서 출빌점이라면 역시 '말하는 섬'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말하는 섬은 리니지 IP의 모든 역사가 시작된 장소다. 1998년 처음 진행된 원작 리니지의 첫 번째 에피소드 명칭이자 최초의 사냥터다.

물론 지금이야 다양한 직업이 출시됐고 각 직업마다 출발점도 다르다. 하지만 당시에는 군주, 기사, 요정 3가지의 클래스(직업)만 제공됐다. 이에 따라 모든 유저의 출발점은 말하는 섬이었다. 

캐릭터의 능력치는 주사위를 굴려 무작위로 결정됐다. 당시 리니지 유저들은 능력치가 높은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밤새도록 주사위를 굴렸다. 넥슨 '메이플스토리' 초창기 캐릭터 생성 당시 주사위로 필요 없는 스탯 수치를 4, 4로 맞추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리니지 대표 인플루언서 '만만'은 "말하는 섬은 마치 산부인과와 같다. 말하는 섬에서 누구나 태어난다. 특설 페이지 배경인 선착장은 정말 모든 추억이 깃들어 있다. 초심으로 회귀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참고로 프로모션 아니다. 일반 유저 시선으로 전하는 소감이다. 주사위의 추억 이벤트를 보니까 벌써 재밌어진다. 처음 제공하는 보상도 엄청 많다"며 과거 추억을 떠올리고 복귀를 고민했다. 

만만의 말대로 과거에는 '말하는 섬을 떠나기 위한 선착장을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관이 펼쳐졌다. 대표적으로 저레벨 구간 공포의 대상으로 지칭됐던 몬스터 '셸로브'다. 거미 형태의 셸로브는 이동속도가 빠르고 공격력이 높다.

말하는 섬 '북섬' 공략을 끝낸 유저들은 성장을 위해 야심 차게 말하는 섬 남단에 위치한 '셸로브의 밭'으로 향하지만 압도적인 속도와 힘 앞에 하릴없이 무릎을 꿇었다. 

유저들은 말하는 섬에서 '군터의 시험'을 통과해야만 본토로 향할 수 있다. 이 때 기사 캐릭터는 셸로브를 처치해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획득이 시험 통과 조건이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반드시 1대1로 극복해야 한다. 셸로브는 말 그대로 기사들의 시련이자 리니지 생태계를 알려주는 교수님과 같은 존재다.

가까스로 셸로브를 처치해도 평화를 기대할 수 없었다. 본토로 향하는 배를 타기 위해 방문하는 선착장이 PvP 지역이라 초보자를 약탈하는 유저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선착장을 찾는 순간까지도 긴장의 끈을 절대 놓을 수 없었다.

말하는 섬의 고난을 이겨내면 비로소 본토에 위치한 '윈다우드' 지역으로 향한다. 이렇듯 말하는 섬은 시작부터 아드레날린을 끌어올리고 극도의 성취감을 제공했다. 그만큼 향후 모험에 기대감을 불어넣는 역할도 수행한 것이다.  

엔씨는 제로 업데이트로 과거 즐거웠던 리니지 추억은 되살리며 리니지M이 보유한 고유 아이덴티티를 더해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게이머들의 기대감도 남다르다.

지난 5월 30일부터 진행된 말하는 섬 서버 캐릭터 사전 생성은 3차까지 모두 마감됐다. 추가로 6월 12일 오전 10시부터 오픈한 윈다우드 서버 또한 1차, 2차 캐릭터 생성이 모두 조기 마감됐으며 현재 3차를 진행 중이다.

리니지M 에피소드 제로 업데이트는 6월 19일 출시 예정이다. 해당 업데이트에서는 신규 서버 '말하는 섬'과 함께 신규 클래스 '마검사', 신규 지역 '페트라' 등이 추가된다.

엔씨가 리부트 월드를 '말하는 섬'으로 내세운 것은 초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강한 의지 표명이다. 리니지는 엔씨의 심장과도 같은 게임이다. 리니지M, 리니지W가 아직 건재하지만 과거에 비해 열기가 식은 것도 사실이다. 

제로 에피소드와 말하는 섬은 단순 리니지M뿐만 아니라 엔씨 자체 리부트의 시작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리니지M 에피소드 제로를 앞세워 엔씨가 약해진 심장 박동에 다시금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moon@gamet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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