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딩크족에게 권유한다"…'슈돌'이 말하는 육아 (간담회)

김다은 2024. 6. 14.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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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김다은기자] "슈돌 아이들 중에 슈퍼맨이 나오는 그날까지." (제작진 측)

0.76명(2024년 1분기 합계 출산율), 비혼,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 노키즈. 대한민국의 현실을 드러내는 키워드들이다. K-가구에 아이와 가족에 대한 개념이 사라지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이런 저출산, 비혼 시대에 권유의 메시지를 전한다. 배우 최지우는 "육아를 통해 아이와 함께 (부모도) 성장한다. 그 행복은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PD는 "최근 마라맛(자극적인)과 빠른 흐름의 콘텐츠가 대세다"면서도 "'슈돌'은 그중 가장 호흡이 가장 길지만, 육아의 행복함을 볼 수 있다. 잘 지켜내고 싶다"고 바랐다.

KBS-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아트홀에서 11주년 기념 리뉴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배우 최지우, 안영미, 김준호, 제이쓴, 김영민PD가 자리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은 KBS의 대표 육아·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유명인 아빠들이 아내 없이 자신의 아이들을 돌보는 육아 도전기를 다룬다.

시작은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다. 지난 2013년 11월 첫 포문을 열었다. 이후 2019년 4월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하며 슈퍼맨과 아이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로 큰 사랑을 받았다.

11년간 출생 장려 프로로 역할 했다. 다양한 슈퍼맨들과 아이들이 등장, 전 국민에 웃음과 위로를 전했다.

1세대(추성훈과 추사랑·송일국과 세쌍둥이), 2세대(샘 해밍턴과 윌벤져스·박주호와 나은건후), 3세대(문희준과 잼잼이·개리와 하오), 4세대(제이쓴과 똥별이·김준호와 윤우) 등이 출연했다.

특별히 올해는 형식에 변화를 줬다. 프로그램 초창기부터 조연출을 맡았던 김 PD가 새로운 시도를 더 했다. 내레이션을 스튜디오로, MC도 새로 교체했다.

김 PD는 "크게 그림을 바꾸고 싶었던 건 아니다"면서 "그저 시청자 입장에서 아빠들이 VCR에 머무르지 않고 스튜디오에 나와 비하인드를 털어놓게 하고, 이야기를 더 듣고 싶었다"고 밝혔다.

MC에는 최지우와 안영미를 섭외했다. 두 사람 모두 실제 육아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김 PD는 "다른 건 필요 없다. 훌륭하게 아이를 키우고 계시는 육아 선배님들을 찾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최지우는 제의를 받자마자, 승낙했다. 사실 '슈돌'의 오랜 팬이었다는 것. 그는 "아이를 낳고 더 따뜻한 시선으로 세상을 보게 됐다. 먼저 경험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첫 녹화를 마친 소회도 전했다. "현장에서 (아이들이) 하루하루 다르게 커가는 모습을 보는 게 뜻깊었다"며 "저희 아이의 그때 시절도 추억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안영미는 "지우 언니가 '아이를 낳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하시더라"며 "언니 아이는 4살이다. 편하게 육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목표 시청률은 어떨까. 사실 슈돌은 2014년 최고시청률 20.7%까지 넘기며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현재는 2~3%대를 웃돌고 있는 상황.

PD는 "5%를 목표로 두고 있다"면서 "사실 육아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사회라 걱정된다. 아이들을 좋아하는 게 소수 취향처럼 되는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람들이 아이를 낳고 싶어 할 만한 콘텐츠가 많이 없다. '슈돌'은 보고 있으면 '나도 저런 행복한 순간을 누리고 싶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잘 지켜내서 작은 팬덤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기대했다.

출연진 또한 포부를 전했다. 최지우는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외쳤고, 안영미는 "육아 휴직만 보장해 주신다면 40년까지 나갈 생각이다"고 이야기했다.

김준호는 "아이를 낳고 웃음이 많아졌다. '슈돌'이 20주년 되는 날까지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제이쓴은 "육아를 해봐야 부모님의 마음 알 수 있다"고 권유했다.

마지막으로 김 PD는 "나라가 없어질 정도로 위기인 상황이다. '슈돌'을 통해 육아와 아이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사진=송효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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