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영 2경기 연속 홈런 '폭발', 타자 전향 1달도 안 돼 4홈런이라니... '23삼진' 변화구 대응은 숙제

김동윤 기자 2024. 6. 1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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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장재영.
올 시즌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장재영(22·고양 히어로즈)이 두 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키움 히어로즈 퓨처스팀인 고양 소속의 장재영은 13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 파크에서 펼쳐진 LG 퓨처스팀과 2024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3삼진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장재영의 퓨처스리그 성적은 17경기 타율 0.230(61타수 14안타) 4홈런 11타점 11사사구(9볼넷 2몸에 맞는 볼) 23삼진, 출루율 0.347 장타율 0.426이 됐다. 소속팀 고양은 장재영을 비롯해 예진원, 김병휘, 송지후가 멀티히트를 때려내는 등 9안타를 집중한 덕분에 5-1로 LG 퓨처스팀에 승리했다.

장재영은 전날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아치를 그렸다. 12일 LG전에서 장재영은 0-1로 뒤진 4회 초 이믿음의 바깥쪽 높게 들어오는 시속 139㎞ 초구 직구를 때렸다.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05m의 시즌 3호 포였다.

이날은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다. 예진원이 중전 안타, 박수종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1회 초 무사 1, 2루, 장재영은 2B 0S의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몸쪽으로 들어오는 배재준의 시속 140㎞ 직구를 통타해 125m의 홈런 타구를 생산했다. 시즌 4호.

하지만 이후 타석에서는 LG 배터리의 철저한 노림수를 당해내지 못했다. 3회, 5회, 7회 타석에서는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의 볼넷은 상대 투수 강석현의 제구가 흔들린 탓이 컸다.

타자로 전향한 지 한 달도 안 돼 벌써 4개째 홈런을 때려냈으니 출발은 나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변화구 대응 등은 숙제로 남아 있다.

장재영은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프로 4년 차지만, 타자로서는 이제 겨우 공식 20경기 80타석도 소화하지 않은 초보다. 흔히 고졸 신인 우타자가 그렇듯 장재영도 바깥쪽 변화구와 낙차 큰 변화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장재영.
본인도 이를 알고 있다. 2022년 겨울 호주야구리그(ABL) 질롱코리아에서 구단의 권유와 본인의 희망으로 투수와 타자를 병행했던 그는 귀국 후 오랜만에 타자로 선 것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당시 장재영은 "확실히 오랜만에 타석에 서니까 공은 보이는데 몸이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도 반응속도가 늦다는 게 느껴진다. 조금 더 경험이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7회 최동환(35)과 맞대결은 현재 '타자 장재영'이 1군 무대에서 어떨지 가늠케 하는 타석이었다. 최동환은 2009년 데뷔해 올해까지 1군 337경기 364⅓이닝을 소화한 베테랑 투수. 최동환은 장재영을 상대로 변화구 두 개를 던져 가볍게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낸 뒤 마지막은 빠른 직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세 번의 헛스윙 삼진에서도 얻어가는 장면이 있었다. 시속 몸쪽 낮게 떨어지는 공에는 거의 방망이를 내지 않았고 몸쪽 높은 공에도 방망이를 휘두르는 데 있어 주저함이 없었다.

키움도 타자 장재영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과정에 초점을 맞춰 신중히 기다려줄 생각이다. 아직 포지션조차 정하지 못한 수비를 생각하면 1군 무대는 요원하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장재영의 타자 전향 직후 인터뷰에서 "아마추어 때 잘했더라도 프로는 다르다. 장재영은 입단하자마자 타자로 준비한 선수가 아니라 4년 차 때 포지션을 바꿨기 때문에 어떻게 적응하는지 봐야 한다. 만약 정말 타격에 가능성이 있고 2군에서도 좋은 보고가 올라오면 우리도 어떤 식으로든 1군에서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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