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신입생' 이토와 뮌헨 주전 경쟁 한일전 펼친다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신입생' 이토 히로키의 가세로, 더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칠 거로 보인다.
뮌헨은 14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이토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며, 외신에 따르면 이토에게 책정됐던 바이아웃 조항 금액 3000만 유로(약 444억원)를 이적료로 지불했다.
다음 시즌 반전을 노리는 뮌헨이 본격적으로 전력 보강에 돌입했다고 볼 수 있는 영입이다.
뮌헨은 리그 11연패를 기록 중이던 독일 강호였으나, 2023~2024시즌에는 사상 첫 리그 정상에 오른 레버쿠젠에 왕좌를 내줬다. 설상가상 슈투트가르트에도 밀려 리그 3위라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에 뮌헨은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을 대신할 사령탑으로 뱅상 콩파니 감독을 선임했다.
콩파니 감독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번리의 강등을 막지 못했으나, 뮌헨 측은 "콩파니 감독은 정상급 선수였고 지도자로서도 발전하고 있다. 구단은 그와 많은 것을 성취하고 싶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로운 사령탑의 부임에 따라 선수단도 변화가 예상된다. 막스 에베를 단장은 지난달 30일 진행한 콩파니 감독 부임 기자회견 당시 "뮌헨 선수단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콩파니 감독 역시 "지난 시즌 리그 챔피언 자리를 놓친 뮌헨 선수들이 지금 얼마나 굶주린 상태인지 알고 싶다"며 "어떤 선수가 가장 절실한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 굶주린 선수를 찾는 시작은 이토였다.
지난 2021년부터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고 독일 무대에 진출한 이토는 꾸준하게 출전 시간을 늘려갔다.
2023~2024시즌에는 공식전 29경기에 출전해 2도움을 기록하는 등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으면서 리그 2위에 크게 기여했다.
이토는 수비, 패스 등 현대 축구에서 중앙 수비수에게 요구하는 장점들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중앙 수비뿐 아니라 왼쪽 측면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그뿐 아니라 독일축구협회(DFB) 포칼(독일 컵 대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등 여러 대회를 소화하는 뮌헨에 큰 도움이 될 거로 예상된다.
뮌헨 측도 "우리는 팀에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굶주린 선수들'이 필요했다. 이토는 그런 조건을 모두 가지고 있다"며 기대를 보였다.
구단 입장에선 전력을 강화했으나, 김민재로선 주전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나폴리를 떠나 뮌헨으로 이적했다.
이적 초반에는 특유의 적극적인 수비 스타일을 앞세워 핵심으로 활약했다. 김민재가 붙박이 주전이고, 포지션 경쟁자인 마타이스 더 리흐트와 다욧 우파메카노가 로테이션으로 짝을 이뤘다.
하지만 지난 2월 카타르에서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이후로 입지가 바뀌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합류한 잉글랜드 수비수 에릭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주전으로 뛰었고 김민재와 우파메카노가 백업 멤버로 출전하는 시간이 늘었다.
입지는 줄어들면서 여러 이적설에 휩싸였으나, 김민재는 뮌헨에 남아 주전 경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 역시 콩파니 감독이 언급한 '굶주린 상태'라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기존 자원들뿐 아니라 이토와의 주전 경쟁 한일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외신을 통해 나온 이적설을 종합하면 파트너가 될 가능성도 있다.
팀에 남아 경쟁을 펼치겠다는 김민재와 달리, 우파메카노는 새 둥지를 찾기 위해 떠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더 리흐트는 적절한 제안이 들어오면 매각할 수 있는 대상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럴 경우 왼발잡이 이토와 오른발잡이 김민재가 함께 주전으로 나서는 그림도 예상할 수 있다.
김민재가 다음 시즌에는 뮌헨에서 어떤 입지를 가져갈지 관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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