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맛 예능판 파고드는 분유맛 예능 '슈돌'...새단장 후 재출격(종합)

정승민 기자 2024. 6. 1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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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리뉴얼 기자간담회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11주년을 맞아 새단장하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저출산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까.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아트홀에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11주년 기념 리뉴얼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이날은 최지우, 안영미, 김준호, 제이쓴, 김영민 PD가 참석했으며 진행은 임지웅 KBS 아나운서가 맡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육아에 익숙하지 않은 부모가 아이를 통해 행복을 알게 되고,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새롭게 조명하며 육아의 값진 의미를 빛내고 있는 국내 유일의 육아 프로그램이다. 

11주년을 앞두고 있는 '슈돌'은 기존 내레이션 진행 형식에서 스튜디오 토크 형식으로 변경되며, 오는 16일 방송부터 최지우, 안영미가 합류한다. 

여기에 김준호와 은우-정우 형제, 제이쓴과 준범, 최민환과 재율-아윤-아린 삼남매, 허니제이와 러브, 비와이와 시하, 딘딘과 니꼴로, 장동민과 지우, 바다와 루아 등 최근의 변화된 가족의 형태를 반영해 워킹맘에서 다둥이 가족까지 다양한 육아의 형태를 제시한다.

김영민 PD

프로그램 진행 방식을 바꾸는 것에 관해 김영민 PD는 "프로그램이 11년이 됐는데, 그림을 바꾸고 싶어서 변화를 준 건 아니다. 시청자 입장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건 VCR 안에만 있는 슈퍼맨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들려주는 슈퍼맨의 이야기도 듣고 싶었다"며 "편집하고 방송을 내는 입장이다 보니 아이들이 커가는 귀여운 비하인드를 스튜디오에서 듣고 싶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로 환경이 바뀐 '슈돌' 첫 녹화는 어땠을까. 김영민 PD는 "저희가 준비한 걸 안영미 씨가 많이 깨뜨려 주셨다. 그동안 슈돌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이 많이 찍혔다. 최지우 선배님은 예능 베테랑 선배들도 대처가 어려울 것 같은 돌발상황을 많이 만들어 주셨다"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최지우

소유진 하차 후 새롭게 MC를 맡는 최지우, 안영미부터 패널로 함께하게 될 슈퍼맨들까지. 이들은 새단장한 '슈돌'에 어떻게 함께하게 됐을까.

먼저 최지우는 "11년간 사랑받은 장수 프로그램에 함께하게 돼 의미 있다. 제가 아이를 낳고 나니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보게 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더라. 제 육아 경험담도 들려드릴 수 있을 것 같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안영미는 "일을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드려서 승낙하게 됐다. 혼자 육아하다 보니 무지한 것 같아서 육아 공부를 하고자 했는데 기회가 온 것 같아서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선수일 때는 선수촌에 묵어야 해서 집에 못 가는 상황이라 아이들과 시간을 못 보낼 때가 많았는데, 그래서 슈돌을 통해서 아이들과의 추억이 영상으로 남는 게 너무 좋았다. 여기에서 가장 큰 매력을 느꼈고,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함께한 계기를 밝혔다.

제이쓴은 "출연자로 나왔을 때 저와 준범이의 성장 과정이 예쁜 영상으로 남게 되는데 나중에 커서 보면 큰 추억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감사한 일"이라고 감회를 전했다.

안영미

이전에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최지우와 안영미는 '슈돌'을 통해 MC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의 호흡이 어땠냐는 물음에 최지우는 "같이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안심이 됐다. 예전부터 너무 좋아하고 팬이었다. 함께 녹화해 보니 현장에서 늘 활기가 돼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신다. 도움 많이 받으면서 즐겁게 녹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안영미는 "최지우 씨가 한다고 했을 때 얼른 오케이 했다. 짠한형에서 봤을 때 저랑 공통점이 많은 것 같더라. 나밖에 모르는 개인주의였는데 아이를 낳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말씀을 듣고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언니는 아이가 4살인데 저희 아이는 11개월이다. 편하게 육아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제가 MC 경험이 있다 보니 기대겠다고 말씀해 주시는데 저도 많이 의지하고 있다. 제가 벗으려고 하면 주섬주섬 옷을 입혀주는 따스한 언니이기 때문에 많이 기대볼 생각"이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안영미는 변우석에게 '슈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안영미는 "그냥 변우석이 왔으면 좋겠다. 아이를 낳지 않았더라도 아빠들 보면서 예행 연습 한다고 생각하면서 그냥 와서 앉아만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두 MC는 배우, 희극인이기 이전에 엄마다. 육아하며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묻는 말에 최지우는 "아이가 갑자기 아팠을 때였던 것 같다. 갑자기 이유 없이 열이 날 때는 제 정신이 아니게 되는 것 같다. 버선발로 병원에 가는 느낌인데 지금 생각해도 힘든 기억"이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이어 안영미는 "아이는 아픈데 제가 해줄 수 있는 게 없을 때, 병원에 데리고 가도 아이가 어리니까 주사를 놔주시지도 않으니까 해열제 하나로 버티면서 밤새도록 미온수로 열 내리게 닦아주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없을 때가 가장 답답하고 무기력해졌던 것 같다. 가장 놀라고 힘들었던 때였던 것 같다"고 답했다.

김준호

방송에 출연하며 아이들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아빠들은 육아에서 놓치는 부분을 알게 됐다는 순기능을 밝히기도 했다.

제이쓴은 "아이한테 사랑 많이 주시고 많이 예뻐해 주시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지나가다 물티슈 한 장을 뽑아주실 때도 있는데 너무 감사하다"며 "토크 형식으로 바뀌니 저런 이유로 아이가 그때 저런 행동을 했구나 생각이 들 때가 있어서 육아에 너무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감회를 전했다.

또한 김준호는 "육아에서 놓치는 부분을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갈 수 있고, 제가 직접 부연 설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제이쓴

출연자들은 육아 후 이전의 삶과 달라졌다는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안영미는 "저는 아이를 낳고 나니 세상에 너무 감사하다.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것 같다. 저는 그 당시에는 몰랐지만 일에 몰두했었고, 일이 제 전부였던 때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행복해도 행복한 줄 모르고 부러워할 만한 상황인데도 왜 부러워하는지 모르고 살아왔다"면서도 "아이를 낳고 우선순위가 아이가 되고 나니 시선이 달라지더라. 그동안 나 한 사람이 방송에 나올 수 있게끔 많은 제작진, 팬분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어 주고 있었구나. 나밖에 모르던 시선이 이렇게 넓어졌고, 엄마로서 용기도 생기니까 일하는 게 더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또한 안영미는 "이런 경험을 오천만 국민이 모두 느끼셨으면 좋겠고 모두 착상하셨으면 좋겠다. 물론 육아는 힘들지만 힘든 만큼 너무 행복하다. 이런 행복을 모두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

제이쓴은 "준범이가 19개월을 앞두고 있는데 말 한 마디 할 때마다 너무 신기하다. 취향이 생기고 자아가 생기는 걸 보면서 한편으로는 부모님 생각이 참 많이 난다. 우리를 이렇게 키워주신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는 감사함도 생겼다. 가끔 아이의 모습이 저와 똑같을 때는 반성도 많이 하게 되는데, 같이 성장하는 순간들이 너무 많다. 행복은 그 어떤 것으로 바꿀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준호는 "아이를 낳고 제가 바뀌거나 크게 느낀 점은 저와 제 아내가 웃음이 많아졌다는 거다. 선수 생활 때는 목표를 위해 달려가기만 하고 웃음 없이 경쟁하는 것에만 집중해서 차가운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다. 아이를 낳고 나서는 너도 웃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는 반응이 있었는데, 그때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것을 떠나서 부모도 성장하고 변화하는 게 아이의 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영민 PD는 '슈돌' 새단장 후 목표를 묻는 말에 "시청률은 소박하게 5%로 잡고 있다. 걱정하는 부분은 요즘 대중이 육아에 관심이 많이 떨어져서 아이를 좋아하는 게 K--팝 팬처럼 소수 취향이 된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물론 이런 시대의 흐름까지는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저희가 슈돌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아이 키우는 건 다 똑같구나. 나 또 아이 낳고 싶다는 건데, 프로그램 하면서 아이를 낳은 분도 있다. 저출산 저출생 시대에 아이 낳고 싶어지는 콘텐츠가 많이 없고 마라맛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 너무 많다. 이런 판도 속에서 행복한 순간을 누리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예능이기 때문에 '슈돌' 팬덤을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에 방송한다.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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