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column] ‘고집과 소신 사이’ 포스테코글루의 공격 축구, 그럼에도 이어가야 하는 이유

정지훈 기자 2024. 6. 14.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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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토트넘은 '공격 축구'를 기반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수많은 비판에도, 그는 왜 '공격 축구'를 고집할까?# 토트넘의 돌풍을 일으킨 새로운 감독, 포스테코글루의 부임모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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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물은 그릇을 따라 형태를 갖춘다’는 말이 있다. 비록 같은 선수 자원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지휘 아래, 토트넘은 ‘공격 축구’를 기반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한 길만을 걷는 지도자다. '결코 타협하지 않음'을 모토로 삼았다. 그는 자신이 추구하는 공격적 축구 스타일에 대한 믿음에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후퇴는 그의 사전에 없는 단어다. 그러나 이러한 뚝심 탓일까. 전술적 유연성의 부재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수많은 비판에도, 그는 왜 ‘공격 축구’를 고집할까?


# 토트넘의 돌풍을 일으킨 새로운 감독, 포스테코글루의 부임


모두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토트넘의 새 사령탑으로 포스테코글루의 이름이 호명되었을 때, 일각에서는 그가 선임된 감독 중 가장 먼저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예측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수많은 팬들이 그의 지도 아래 펼쳐지는 경기에 열광했다.


공격 축구의 열렬한 신봉자다. 토트넘에서의 '재밌는 축구'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보여준 게임 스타일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일테다. 무엇보다도 팬들을 매료시킨 것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철학이다. 공을 점유하고 지속적으로 공격하며 수비 시에는 전방 압박을 구사하는 일명 ‘엔제볼’이 특징이다.


# 그러나 첼시전 이후 토트넘의 몰락, 그럼에도 공격 축구는 이어갔다


그런데 경기 도중 선수가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처한다면? 대답은 분명하다. 그는 2명의 선수가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40분 넘게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그야말로 ‘닥공’ 축구였다. 결과는 4골을 실점하는 대패였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았다.


11라운드 토트넘과 첼시의 경기는, 토트넘이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시험대였다. 그러나 이 경기에서 토트넘은 로메로와 우도기의 퇴장, 반 더 벤과 메디슨의 부상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다. 결국 첼시에게 4-1로 패배했지만, 이 경기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철학을 더욱 빛나게 했다.


패배를 맛본 경기였지만, 선수들은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났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9명의 선수로 이루어진 팀이 시도하는 공격적인 축구는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열정적인 경기를 선사했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았고, 하프 라인까지 끌어올리며 공격적인 축구를 펼쳤다. ‘공격 축구’는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그러나 최종 성적은 아쉬웠다. 시즌 초반 리그를 휩쓸며 첫 10경기 동안 무패 행진을 이어갔지만, 시간이 흐르며 전략의 단조로움이 드러났다. 일관된 전략이 상대팀에게 예측 가능한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시즌 막바지에 들어서며 아스톤 빌라에 4위 자리를 내줬고, 결국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확보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 부임 첫 시즌, 도약을 위한 발판의 과정이다


소신이 아닌 고집이라는 비판도 많았다. 플랜 B의 부재 탓이 컸다. 감독으로서 자신의 전략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변화는 필요하지만, 전략의 근본적인 토대를 무너뜨리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전술 구조를 유지하며, 상대를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전략적 포인트를 추가로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부임 첫 시즌이었다. 그는 토트넘을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내며 유로파리그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충분한 지원과 시간이 주어질 경우, 토트넘은 더 높이 비상할 가능성이 있다. 첫 시즌은 언제나 도전적이다. 다가오는 시즌에는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더욱 강해질 것이다.


진취적인 축구 스타일은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축구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팬들과의 교류를 통해 더 큰 의미를 찾는 스포츠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은 자신만의 뚜렷한 스타일과 현실적인 성과를 확보하는 데 능했으나, 그의 축구 전략은 주로 수비 위주로 구성되어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경기에 긴장감을 더하고, 다양한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며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열정을 자극했다.


단기적인 성과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는 것이 목표다. 꾸준히 자신의 철학을 추구하는 것은 장기적 성공을 위한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 축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성과를 이루어낼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단순한 승리를 넘어 팀의 밝은 미래를 조명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인상적인 성과를 달성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과의 첫 해를 ‘리그 20승’으로 장식했다. 토트넘 역사상 데뷔 시즌을 보낸 모든 감독 중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이보다 더 많은 승리를 거둔 감독은 2012-13시즌, 21승을 달성한 안드레 빌라스-보아스뿐이다. 비록 UCL 진출이라는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팀의 성적은 결코 실패로 볼 수 없다. 주요 선수들의 부재 속에서도 이전 시즌보다 나은 성적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외부의 비판에도 선수단은 강한 신뢰감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한 신뢰와, 다음 시즌에 대한 더 큰 기대감을 안았다. ‘캡틴’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대해 "그를 위해 더 나은 모습을 보이고 싶고 그가 원하는 축구를 하고 싶다"며 "축구와 인간적인 면에서 모두 배우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시즌 종료 후 치러진 인터뷰에서는 “토트넘이 다음 시즌에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고 장담했다.


#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축구 철학은, 단순한 고집이 아닌 확고한 신념이다


팬들에게 큰 만족을 안겨줬다. 이제까지 수비적인 불안으로 골을 내주고 득점에 실패했던 경기에서 벗어나, 대담하게 전진하는 모습으로 변화했기 때문이다. 다음 시즌을 위해서는 수비를 강화하고 중앙 미드필더를 보강하여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다. UCL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구단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장기적 성공을 위한 기반 구축 면에서 그의 스타일은 지속되어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는 축구 본연의 매력을 일깨운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축구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우리는 그의 축구 철학을 존중하며, 그가 이끄는 팀의 앞으로의 경기를 기대하면서 응원해야 한다.


비록 유연성 부족이라는 지적은 있었다. 그러나 34라운드 맨시티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 축구를 기반으로 한 전술적 변화는 긍정적인 변화의 신호탄이었다. 물론 모든 전략이나 접근 방식이 항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철학과 전략이 토트넘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축구는 행위 예술이다. 단순히 승리하는 것을 넘어, 관중들에게 감동과 열정을 선사하는 행위 예술과도 같다. 이러한 관점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는 단순 결과를 넘어 축구의 본질과 가치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시도라 할 수 있다. 그의 전략은 때때로 고집스럽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사실 단순한 고집이 아닌 확고한 소신에서 비롯됐다.


대다수는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주저하거나 축소될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공을 거두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정한 가치와 철학을 마지막까지 지키며 실행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굽히지 않고 밀어붙일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하다. 이 길이 올바르고 분명하다고 생각된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지금은 발판을 다지기 위한 과정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 축구는 비록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토트넘의 분명한 진전을 이끌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여름 변화를 예고하며 다음 시즌 리그 우승 경쟁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의 축구 철학은 단순한 고집이 아닌, 클럽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기 위한 확고한 신념이다.



글='IF 기자단' 3기 문지혜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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