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 11개월 연속 증가…‘긴축 전환’ 지연에 예적금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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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이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정기 예·적금 등으로 자금이 몰려갔다.
광의통화는 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만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상품별로는 국내외 통화정책 전환(피벗) 지연 우려와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정기 예·적금이 10조2천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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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통화량이 11개월 연속 증가했다. 금리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정기 예·적금 등으로 자금이 몰려갔다.
14일 한국은행의 ‘2024년 4월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광의통화(M2, 평균잔액·계절조정)는 전달 대비 0.4%(16조7천억원) 늘어난 4013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부터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다만 전달(1.7%·64조2천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폭 자체는 줄었다. 광의통화는 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만을 포함하는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개념이다.
광의통화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5.7% 증가했다.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3월(5.0%)보다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광의통화는 한동안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지난해 말 이후 증가율이 점차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국내외 통화정책 전환(피벗) 지연 우려와 중동지역 분쟁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면서 정기 예·적금이 10조2천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를 위해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을 확대하면서 시장형상품도 한달 새 7조9천억원 증가했다. 건전성 지표인 LCR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확보해야 한다. 수익증권은 국고채금리가 오르면서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6조9천억원 늘었다. 반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 등은 정기 예·적금이나 기업공개(IPO) 등으로 유출되면서 각각 7조3천억원, 2조8천억원 감소했다.
경제주체별로도 기업, 기타금융기관, 가계와 비영리단체 모두 통화량이 늘었다. 기업은 요구불예금과 시장형상품 중심으로, 기타금융기관은 시장형상품과 수익증권 중심으로, 가계·비영리단체는 정기 예·적금 중심으로 늘었다.
광의통화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전달보다 0.2%(10조6천억원) 늘었다. 금융기관유동성에 국채·회사채 등을 더한 광의유동성(L, 기간말잔고)은 전달보다 0.4%(30조6천억원) 감소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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