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김근식 "韓 황교안·이준석 반면교사 삼아야"…박원석 "'3년은 길다' 슬로건 어떤가"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전대룰 민심 20%? 친윤의 '어대한' 불안감
- 친윤 최고위원으로 한동훈 견제 불가능
- 韓 대항마로 나경원? 친윤계의 자기모순
- 이조심판으로 안 돼…황교안·이준석 반면교사
- 일극체제 민주당, 이대로 갔다간 '자멸'
[박원석 전 국회의원]
- 헌법 84조로 부족…尹-韓 관계 설정 변수
- '3년은 너무 길다' 포지셔닝해야 韓이 산다
- 尹, 지지율 20% 이하 되면 '통치불능' 상태
- 나경원, 친윤 포지션으로 출마하면 '필패'
- 李 사법리스크 재점화? 연임엔 문제없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6월 14일 (금)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박원석 전 국회의원
▷김태현 : 방송하기에 딱 좋은 날씨인데 그 날씨를 즐기려는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습니다. 또 한 사람은 방송하기가 싫은 것 같습니다. 어쨌든 서로 다른 신세계를 꿈꿨던 두 남자로 시작했는데 오늘은 한 남자로 시작하는 외부자들이 아니고 온리원 외부자 김근식 경남대 교수입니다. 안녕하세요.
▶김근식 : 안녕하세요. 김근식입니다.
▷김태현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오늘이 방송하기 딱 좋은 날씨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신세계를 꿈꾸는 것 같습니다.
▶김근식 : 매일 술자리가 있지만 자기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아침 일찍 일어나야죠. 이준석 대표도 그렇게 졸면서 지하철 타고 가는데 말이에요.
▷김태현 : 그건 아직 확인된 바가 아니기 때문에.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지금 이 방송을 들으면서 열심히 오고 계시다는 걸 좀 말씀드릴게요. 청취자 여러분 양해 부탁드리고요. 그리고 대신 오늘 김근식 교수가 꿈에도 그리던 원샷을 받는 날입니다. 원샷을 지금 드리겠습니다, 한 10분 정도. 일단 무슨 얘기를 해 볼까라고 제가 고민을 하다가 이 얘기부터 좀 해 보죠. 국민의힘 얘기. 어제 전당대회에서 룰 세팅이 됐어요. 당원 80, 여론 20. 만족하십니까?
▶김근식 : 저는 만족스럽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아직도 지금 모든 언론과 지켜보는 사람들이 국민의힘이 이렇게 참패를 당하고도 정신을 제대로 차렸느냐, 이런 의구심을 많이 제기를 하잖아요. 그건 대통령의 사과 그다음에 대통령의 비서실장 교체, 총리 교체 이야기했는데 그게 지금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그다음에 전면적인 국정 운영 기조의 변화 이런 것들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 유일하게 우리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게 당의 변화잖아요. 당이라도 변화하면 당이 중심을 잡고 다음 선거를 또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을 할 텐데 당이 변화하는 모습은 사실은 비대위 구성과 비대위원장 또 그분들의 메시지인데 거기도 사실은 지금 충족할 만한 상황이, 만족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 같고 결국 이제 7월 말에 치러지는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로 뽑히느냐의 문제인데 거기 관련해서 이번에 전당대회 룰을 가지고 이야기할 때 물론 2인 지도체제라고 하는 저 해괴망측한 것을 가지고 나와서 그건 철회했습니다만.
▷김태현 : 단일 지도체제로 하기로 했죠.
▶김근식 : 했습니다만 지난해에 일정 정도의 당정 갈등으로 인해서 나왔던 비정상적인 전 당원 100% 룰을 고친다고는 했는데 겨우겨우 한 게 20%로 민심을 반영한 것 아닙니까? 우리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가 지금 구성이 되고 있습니다.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목소리를 내고 싶어 하는데 저야 뭐 그냥 지켜보고만 있습니다만 그 원외 당협위원장은 공식적으로 공개적으로 황우여 비대위원장한테 5:5로는 해야 된다고 제안한 바가 있어요. 저는 그 정도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는 최소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7:3으로 올리고 8:2를 올렸는데 결국 비대위에서 8:2를 했다는 것은 정말 비대위가 아직도 지금 정세 인식에 대한 감각이 없다 생각합니다.
▷김태현 : 5:5는 사실은 이제 대선후보 경선할 때는 5:5고 당 대표는 원래 7:3이었는데 지난번에 100으로 된 거잖아요. 그러면 5:5까지는 못 가더라도 100으로 되기 전 단계인 7:3까지도 안 가고 8:2에서 마무리된 가장 큰 원인은, 이유는 뭐라고 보세요?
▶김근식 : 저도 그게...
▷김태현 : 일단 당의 설명은 제도의 안정성을 고려했다. 그리고 총선은 의원들이 잘못, 후보들이 잘못해서 진 건데 당심을 확 줄여버리면 당원들이 총선 패배 책임을 우리한테 돌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두 가지 정도 예를 들더라고요.
▶김근식 : 그 제도의 안정성이라는 건 본래 7:3으로 있던 걸 100:0으로 바꾼 거 아닙니까? 그럼 제도의 안정성은 애초에 있었던, 애초에 수년 동안 유지해왔던 7:3으로 가는 게 안정성 면에서 맞고요. 선거 참패는 후보가 졌다는 이야기는 당선된 분들이 생각할 때는 그런 거고요. 그리고 지금 108명의 당선인 분들이 제대로 국민의힘답게 그다음에 집권여당답게 다음 선거에 정말 새로운 희망이라도 건질 수 있도록 정말 민심에 부응하는 역할을 해 주고 있느냐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실망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저는 7:3, 8:2 두 안을 올렸는데, 전당대회룰개정위원회에서. 결국은 그걸 7:3 아니고 8:2로 한 것은 정말 이해되지 않는 게 7:3으로 하나 8:2로 하나 지금 어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거 아닙니까?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라고 하는데 만약 그렇다면 7:3이나 8:2가 결과가 비슷하다고 하면 그나마 국민들한테 그래, 7:3 맨 처음으로 돌아가는 거구나라는 것이 메시지가 낫지 굳이 10을 깎아서 8:2로 하는 것에 대해서 당 지도부가 설명하는 설명의 논리도 구구하고 국민들이 받아들일 때도 역시 이 사람들은 아직도 뭔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김태현 : 속내가 따로 있다고 보세요?
▶김근식 : 저는 속내라고 해 봐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 일정 정도 이른바 친윤 하시는 분들이 불안감 때문에 8:2로 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김태현 : 일종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견제라는 측면에서?
▶김근식 : 아니면 최고위원 몫이 또 있으니까 최고위원 선출에서도 그러면 당 대표는 우리가 포기하더라도 최고위원에서라도 다수를 좀 우리 친윤계 쪽으로 세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일말의 아마 기대를 가지고 한 것 같은데 전혀 그렇게 되지 않을 겁니다.
▷김태현 : 당 대표는 포기하더라도 최고위원회에 친윤계들을 많이 당선시켜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대선주자를 포위하자?
▶김근식 : 견제할 수 있도록. 왜냐하면 지금 바뀐 룰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중에 4명이 사퇴하면 지도부가 무너지게 돼 있잖아요. 그런 것들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죠.
▷김태현 : 그래요? 알겠습니다. 하나씩 보죠, 전당대회 이야기.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나온다고 보시죠?
▶김근식 : 지금 나오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김태현 : 나오면 어대한이 맞습니까 아니면 변수는 있다고 보세요?
▶김근식 : 저는 어대한일 거라고 봐요. 왜냐하면 각종 여론조사 지표도 그렇고 저도 주변에 이렇게 당원들을 만나보면 당원들이 지금 총선 참패 이후에 마음 둘 곳을 못 정하고 있다가 그래도 한동훈한테 한번 마음을 줘볼까? 이런 일종의 대체재로서의 한동훈에 대한 기대가 많이 옮겨가 있기 때문에 그 상황이 당심으로서는 밑바닥에 많이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당원 투표를 100%를 하든 당원투표 80으로 하든 70으로 하든 50으로 하든 저는 상당한 부분에서는 어대한의 지금 분위기는 일단 당심에서는 많이 잡혀 있다 이렇게 봅니다, 제 주변을 보면.
▷김태현 : 오늘 한국일보 기사 제목이 "한동훈 대세론 속 친윤계 결집 조짐" 이래요. 친윤계가 소위 결집해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대항마를 세워서 한동훈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입성을 못하게 할 거다, 이런 관측이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거?
▶김근식 : 저는 모르겠습니다. 용산이나 또 친윤계 일각에서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친윤계도 이미 분화되고 있다고 저는 보여요. 왜냐하면 국회의원 당선 이전, 공천 이전에는 용산과의 관계 그리고 친윤계라고 하는 실제 존재하는 힘이 있었지 않았습니까? 저도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그러나 이제 당선 이후에는 국회의원 임기는 4년, 대통령 임기 3년입니다. 그러면 당선된 사람들조차도 자기 임기 동안 일단 보장이 되기 때문에 친윤계로 줄 서서 일정 정도의 자기의 개인적 이해관계가 아니라고 한다면 정치적 입지를 위해서라면 꼭 친윤계가 힘이 있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에 친윤계 자체도 분화하는 상황일 거라고 보고 분화하는 상황이라고 한다면 그중에서 일부 친윤계에 남아 있는 분들이 한동훈은 우리가 믿을 수 없으니 대항마로 누구를 하나 올려보자고 생각은 할 수 있으나 그게 당원 전체의 의지라든지 민심에 부합할지 그리고 당이 그렇게 가는 것이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대로 가는 방향인지 저는 의아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하나씩 좀 보죠, 이제 구체적인 얘기들. 그 기사의 내용입니다. 다만 친윤계 또는 비한동훈 세력을 결집할 만한 단일주자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안이 두 가지 정도 지금 소개되네요. 나경원 의원을 중심으로 연대하는 방안. 친윤계 중진인 권영세, 권성동 의원 등이 직접 출마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렇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이거? 나경원 의원은 출마할까요?
▶김근식 : 나경원 의원은 지금 메시지를 보면 출마할 의지를 배제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나경원 의원을 만약에 친윤계가 옹립해서 대항마로 하겠다. 이건 사실 어불성설이죠. 불과 작년만 해도.
▷김태현 : 연판장?
▶김근식 : 그렇습니다.
▷김태현 : 생각났어.
▶김근식 : 나경원 대표, 나경원 의원한테 연판장 돌려서 초선들이 줄 서서 나경원 의원을 눌러 앉힌 때가 바로 엊그저께인데 다시 이제 필요하니까 나경원 의원을 다시 영입해서 친한계, 그러니까 한동훈의 대항마로 세우겠다? 저는 친윤계 스스로의 자기모순이고 자기부정이라고 보고요.
▷김태현 : 그거 아니에요, 혹시? 예전에 전영록 씨 노래 갑자기 생각났는데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이거잖아요 지우개로 지워야 하니까~ 이거. 연판장은 연필로 쓰고 작년 연판장은 지우고 이번에 또 옹립 연판장으로 바꾸는 거 아닐까요?
▶김근식 : 친윤계의 의도는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만 나경원 의원 스스로가 그렇게 하기가 사실 정치적으로 불가능하죠. 불가능하고 그다음에 국민들 스스로 봤을 때도 그렇고 친윤계 스스로도 자기 스스로의 이야기를 자기 스스로 부정하는 꼴이 되는 거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한 남자로 시작했다가 드디어 두 남자가 됐습니다. 오늘 외부자로 끝날 뻔했는데 외부자들이 됐어요.
▶박원석 : 죄송합니다. 제가 늦는 사람이 아닌데.
▶김근식 : 목소리가...
▷김태현 : 그러십니까?
▶김근식 : 어제 숙취가 풀리지 않은 느낌인데.
▶박원석 : 아니, 어떤 방송도 제가 늦는 사람이 아닌데 오늘 어쩌다 보니까 일어났다가 깜빡 다시 잠드는 바람에. 그런데 지금 보니까...
▷김태현 : 저희가 라이브라는 증거를 보여드리기 위해서 가끔 이렇게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원석 : 우리 김근식 교수님이 전당대회 얘기를 하면서 친윤계에 대해서 이런저런 논평을 하시는데 딱 보니까 친한계로 지금 등극을 하시려고.
▶김근식 : 저는 지금 계보 따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지식인, 교수 출신 정치인이 계보를 따집니까? 옳은 길을 가는 것이죠.
▶박원석 : 대한민국의 지식인들이 다 지금까지 그래왔는데 갑작스럽게.
▷김태현 : 마지막 하나라도 지식인답게 살아야죠.
▶박원석 : 그런데 저는 국민의힘의 전당대회는 이미 어대한 이런 얘기가 나오듯이 끝났다고 봅니다.
▷김태현 : 끝났다는 게 좋은 의미예요, 나쁜 의미예요?
▶박원석 : 그러니까 좋은 의미가 아닌 거죠. 그런데 딱 한 가지 변수가 있어요.
▷김태현 : 뭐요?
▶박원석 : 결국에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전당대회 출마할 게 기정사실로 지금 거의 확정이 돼 가는데 왜 출마하냐, 나는 뭘 하겠다고 출마하냐 그리고 뭘 할 거냐 그게 변수입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그 얘기를 한 적이 없어요. 그냥 헌법 84조 얘기하면서 이재명 대표 리스크 다시 부각시키고. 그런데 그거는 글쎄요. 전당대회에 출마하기 위한 지지층을 향한 명분 쌓기로는 좋은지 모르겠는데 정무적으로는 그렇게 좋은 대응은 아니고요. 왜냐하면 이재명이 대통령이 된다 이런 전제로 한 얘기니까 그 프레임을 강화시키는 거잖아요. 그런데 저는 어떻게 보면 지금 정국의 굉장히 중요한 키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당 대표가 되면 잡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김태현 : 어떤 의미죠?
▶박원석 : 왜냐하면 그건 윤석열 대통령하고의 관계 설정의 문제라고 보는데요. 지금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심상치가 않아요. 20% 초반인데 20% 이하로 떨어질 수 있습니다. 통치가 불가능한 상황으로 갈 수가 있습니다.
▷김태현 : 만약에 그렇게 된다고 하면.
▶박원석 : 만약에 그런 상황으로 간다고 하면.
▷김태현 : 오늘 갤럽 조사가 발표가 되죠, 이제.
▶박원석 : 거기서 한동훈 비대위장은 어떤 판단을 할 거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정국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봐요.
▶김근식 : 저도 한동훈 위원장이 어대한이라고 한다면 이걸 미리 추측해서 전제할 수는 없습니다만 한동훈 위원장의 결심과 결단 그리고 금방 말씀하신 사실은 일각에서는 당 대표로 나와서는 안 된다는 흐름도 있잖아요. 그걸 무릅쓰고 지금 나오는 거라고 한다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공격 또는 지난번 꺼내들었던 이조심판의 재판, 이런 정도의 메시지 가지고는 불충분하고 적어도 2020년 21대 총선에서 우리가 참패한 다음에 김종인 비대위원회가 했던 정도의 당내 혁신, 국민 눈높이로서의 당의 어떤 체질 변화. 그것이 하나 좀 필요하고 그건 결심을 결기 있게 하는 게 중요하고 예를 들면 그런 겁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지금 민심 따라서 지지율도 높고 우리 보수진영에서는 1위 대선후보로 나옵니다만 황교안이라는 사례가 있었어요. 2018년에 우리 그때 다 지고 황교안 대표가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하면서 우리 보수진영의 유권자 중에서도 가장 지지도가 높았고 전체 지지율에서도 대선후보 1등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 대표로 모셔왔잖아요. 그 뒤에 어떻게 됐습니까? 지금 황교안 대표 잊힌 정치인이 됐습니다. 이상한 행동하는 분이 됐어요. 그건 뭐냐? 당 대표가 되고 안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당 대표라는 이 독배인지 성배인지를 받아 안았을 때 2년 동안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그걸 국민들한테 제시하고 당내에 제시해서 나를 따라서 당을 바꿀래 아니면 이대로 죽을래라고 하는 결기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죠.
▶박원석 : 그래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지지율을 떠받치고 있는 보수지지층이 누구인가. 이에 대해서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잘 생각해 봐야 되는데.
▷김태현 : 그건 어떤 의미예요?
▶박원석 : 사실은 강경보수층이 지금 떠받치고 있어요.
▷김태현 : 그래요?
▶박원석 :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김태현 : 그런데 보수층은 윤석열 대통령을.
▶박원석 : 약간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에 대해서 마음에 안 들어 하는 강경보수층도 있죠. 그런데 그 강경보수층의 지지가 무엇이든 약간의 객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에 대해서, 지금 보수진영의 상태에 대해서. 그리고 그 안에서 정치를 시작했던 자기 자신에 대해서 이걸 객관화해서 평가할 수 있어야 돼요. 그러면 그 길로 계속 갈 건지 아니면 내가 당 대표가 돼서 보수 진영을, 무너진 보수 진영을 살리겠다고 깃발을 든다면 다른 정치를 할 건지에 대해서 충분히 생각하고 그에 대해서 답을 갖고 나와야 합니다.
▷김태현 : 그 얘기는 윤석열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가야 된다?
▶박원석 : 다른 길을 가야죠. 저 길을 계속 따라갈 거면 당 대표 나오면 뭐 합니까?
▶김근식 : 그러니까 이제 그렇죠. 다시 이야기하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정말 결심을 하고 당 대표로 나와서 된다면 황교안의 길을 갈 건지 이준석의 길을 갈 건지. 바로 우리가 이 직전에 했었던 우리 당의 대표 두 분입니다. 황교안 대표 높은 지지율을 가지고 외부에서 기대 안고 데려왔습니다만 어느 날 갑자기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하면서 이미지 완전히 버렸죠. 당 망가졌습니다. 전부 선거 패배였습니다. 이준석 혜성처럼 등장했죠. 그러나 당내 체질 변화는 성공했어요, 일정 정도. 그러면서 지방선거, 대선 이기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정치적 미숙함, 인성론의 문제 이런 걸로 인해서 결국 쫓겨났어요. 그렇다면 이 두...
▷김태현 : 대통령과 충돌하면서.
▶김근식 : 그렇죠. 이 두 가지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큽니다. 그러면 한동훈 위원장이 당 대표가 됐을 때 황교안의 길을 가는 건 자멸의 길이고 이준석의 길을 갔을 때도 그럼 이준석처럼 성공할 뻔했으나 실패한 그 경험상의 반면교사로 삼으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 굉장히 어려운 지점입니다. 굉장히 어려운 지점이에요.
▷김태현 : 결국 말씀 합쳐보면 지금 대통령이 임기 1년 남았으면 너무 쉬운 건데, 지금 대선 경선 국면이라면 너무 쉬운 걸 수도 있는데 이게 3년이거든요. 잘못하게 되면...
▶김근식 : 그러니까 이게 쉬운 자리가 아니에요, 이 자리가 지금.
▷김태현 : 김근식 교수 얘기는 잘못하게 되면 이준석의 길을 갈 위험성도 있다는 얘기잖아요.
▶박원석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떻게 판단하고 어떻게 길을 잡느냐에 따라서 3년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김태현 : 이건 또 무슨 말이야.
▶김근식 : 잠이 덜 깼나.
▷김태현 : 이건 뭔가요?
▶박원석 : 그렇게 해야지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사는 겁니다. 남은 임기 3년 다 따라간다 이렇게 생각하면 별로 살 길이 없어요.
▶김근식 : 그건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인 이야기고요. 한동훈 스스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자신의 길을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자기 포지셔닝을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지.
▶박원석 : 자신의 길은...
▶김근식 : 잘 고민해야 돼요.
▶박원석 : 3년이 아니다에 저는 있다고 봅니다.
▷김태현 : 저기 야권에서도 그렇고 지금 예를 들면 그런 얘기들 하잖아요. 박원석 의원 얘기하신 것처럼 한동훈은 한동훈의 길을 가야 된다. 윤석열 대통령하고 딴 길을 가야 된다. 처음부터 차별화해야 된다, 이 얘기잖아요. 결국 앞서 김근식 교수랑 얘기 나눴던 친윤계 의원들이 예를 들면 나경원 전 의원을 밀어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대항마를 세우려고 한다. 이게 다 그런 부분에 대한 걱정 때문 아니에요?
▶박원석 : 지금 친윤은 주제를 알아야 되는데 저는 그럴 힘이 없다고 보고요. 아직도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당 대표를 세우던 그 시절인 줄 착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그리고 한동훈은 조금 달라요. 지금 보면 어제도 대권주자 여론조사하는데 총선을 이렇게 말아먹었는데도 이십 몇 프로가 나와요. 그건 확고한 팬덤이 형성됐다는 겁니다, 보수지지층에서는 드물게. 보수지지층에서 그 정도 팬덤이 형성된 사람이 박근혜 대통령 이외에 드물어요.
▷김태현 : 거의 없죠. 드문 정도가 아니고.
▶박원석 : 그러니까 그거는 뭔가 실체가 있는 겁니다. 그런데 그걸 친윤이 자기들 마음대로 대통령과의 거리감을 생각해서 한동훈을 올리고 내리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건 대단한 착각이에요. 이미 그건 저는 넘어섰다고 봅니다. 넘어섰는데 국민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어떤 정치인이 될 거냐, 어떤 정치를 할 거냐. 본인이 그런 지지를 기반으로 대권 정치를 진짜 가려면 앞으로 노선을 잘 정해야 되는데 저는 윤 대통령 따라다녀가지고는 비전이 없다는 겁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떤 의미이신지. 그러면 앞서 잠깐 나왔던 얘기. 나경원 전 의원 출마할 것으로 보세요? 아까 한국일보 기사대로 하면 이제 친윤계에서 조직적으로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할 수도 있다. 그래서 아까 연판장 얘기하다가 박원석 전 의원 들어오셔가지고.
▶김근식 : 웃지 못할. 정치 도의적으로도 그렇고 웃지 못할 그건 해괴망측한 전망이고요.
▷김태현 : 안 받을 거다, 나경원 전 의원이? 죄송합니다. 나경원 의원.
▶김근식 : 받을 수도 없고 친윤계 일각에서 그런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모하고요. 한국일보에서 나왔던 것처럼 제2안으로 만약에 권성동 의원이나 권영세 의원을 한다면 그건 가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두 분의 지금 출마 의지가 아직 결심은 안 선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일단 후보 등록일이 다가오는데 결심이 안 선 상태에서 지금 누구 하나를 세워서 힘을 모아보겠다? 그것도 사실은 제가 볼 때 지금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박원석 : 이번 총선의 결과를 잘 봐야 되는데 국민의힘에 살아 돌아온 수도권의 정치인들 다 일정하게는 비윤, 반윤의 서사가 있는 거예요.
▷김태현 : 보면 서울에 김재섭 의원 그다음에 나경원 의원.
▶박원석 : 그러니까 나경원 의원 본인조차도 그래요. 그런데 그 비윤, 반윤의 서사를 본인 스스로 내려놓는 순간에 안 돼요. 그러면 지금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본인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 서사를 지금 쌓아가고 있는 거예요. 만약에 친윤들이 힘을 모아서 그럼 우리가 한동훈은 안 되니까 나경원을 밀자. 그건 나경원 의원은 죽는 길로 가는 거예요.
▷김태현 : 그걸 받으면?
▶박원석 : 그걸 받으면.
▷김태현 : 그러면 나경원 의원은 출마하더라도 비윤 포지션으로 출마해야 된다?
▶박원석 : 절대로 안 될 겁니다, 만약에 친윤 포지션으로 출마를 하면. 그거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냥 눈 감고 이기는 길이에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당 대표는 그랬어요. 이제 최고위원 볼게요. 앞서 김근식 교수가 그 얘기했잖아요. 친윤이 어차피 그래, 대표는 한동훈 위원장이 될 거니까 최고위원을 다 해가지고 포섭, 둘러싸자. 이런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 이건데.
▶김근식 : 만약에 굳이 분석한다면 왜냐하면 7:3으로 안 받고 8:2로 굳이 받은 게 납득이 안 되지만 굳이 미뤄 짐작해 보면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거죠.
▷김태현 : 김근식 교수님 최고위원 나가요? 제가 나직이 물어봅니다, 궁금해서.
▶김근식 : 저는 이제 우리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 될지. 사즉생의 각오로 간다는 당의 의지가 서고 그다음에 정말 2년 뒤 지방선거 그다음에 3년 뒤 대선. 3년 뒤에 대선이 제일 중요한 거 아니겠습니까? 3년 동안 우리 당이 어떻게 가야 될지에 대해서 정말 우리가 스스로 성찰하면서 새로운 결기를 모은다고 한다면 같이 갈 수 있습니다만 지금 우리 당의 분위기를 보면 다 힘 빠져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럼 안 나가신다는 얘기네요?
▶김근식 : 저도 힘이 빠져 있고 사실은. 힘이 빠져 있는 건 뭐냐 하면 아이고, 이제 안 돼.
▶박원석 : 본인이 나가서 그 사즉생의 각오를 만드셔야지.
▷김태현 : 그렇지.
▶박원석 : 출마하는 건 그런 의미인 거지.
▶김근식 : 제가 한동훈 위원장처럼 이십 몇 프로의 팬덤이 있습니까?
▷김태현 :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간다는 얘기구나.
▶박원석 : 최고위원은 그 정도 팬덤까지는 없어도 돼요.
▷김태현 : 전국적 인지도가 있으시잖아요.
▶박원석 : 그럼.
▷김태현 : 나가십니까?
▶김근식 : 당의 상황을 좀 보시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최고위원 전망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박원석 의원은.
▶박원석 :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최고위원 선거가.
▷김태현 : 왜 의미가 없어요?
▶박원석 : 집단 지도체제도 아니고 단일 지도체제에서 이번 전당대회의 최고위원 선거는 누가 나오는지 누가 되는지 당내에서는 그게 중요한 문제일지 몰라도 당 밖에서 보기에는 아무 의미가 없는 얘기예요.
▷김태현 : 그런데 지도체제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예전에는 이준석 대표 때 최고위원들이 사실은 친이준석계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당시에...
▶박원석 : 그러니까 전당대회 룰을 7:3이 아니고 8:2로 해서 친윤들이 당 대표는 안 되겠으니까 최고위원에 다수를 당선시켜서 한동훈을 포위하겠다. 그게 되겠어요? 안 됩니다.
▷김태현 : 안 된다는 의미는 무슨...
▶박원석 :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십 몇 퍼센트의 대권 지지율이 나오는 그런 당 대표가 되면 그냥 그 사람 중심으로 가는 거예요. 최고위원들이 뭐 거기다 대고서 이러니저러니 얘기를 할 수가 있겠어요.
▷김태현 :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최고위원들이 친윤, 찐윤이라고 하더라도 한동훈 위원장이 끌고 갈 거다?
▶박원석 : 아무 의미가 없고 안 됩니다.
▶김근식 : 사실 친윤이라는 지금 이 개념도 우리가 잘 생각해 봐야 돼요. 그러니까 총선 이전과 이후의 친윤의 개념은 저는 잘 모르겠지만 아까 분화되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이고요. 두 번째로는 그 친윤이라는 게 과거에 이준석 대표를 쫓아낼 때 당시 정도의 수직적 당정관계 하에서 친윤인 것인지 아니면 친윤으로 불렸던 분들이 당내 주류로서의 자신의 기득권을 위해서 또 다른 사람과 연대하거나 제휴하려는 것인지 성격이 좀 다르다는 거죠. 그래서 누가 되든 간에 이후의 관계는 대통령실과의 당정관계에 대한 확고한 재정립, 이건 누구에게나 남겨 있는 다 숙제라고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광고 듣고 3부에서 이야기 계속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충미 님께서 "김근식 교수님, 힘내세요. 꼭 최고위원 나가세요." 이분이 국민의힘 당원이신지 아니면 여론조사가 갈지 모르겠는데 일단 한 표는 확보했습니다. 한 표는 확보했어요. 나가시랍니다. 판단은 알아서 하세요. 정치인이 출마 여부는 자기가 결정하는 거지, 본인이 결정하는 거지.
▶박원석 : 지난 총선의 내상이 커요, 보니까 아직 치유가 안 됐어.
▷김태현 : 그렇습니까?
▶박원석 : 선거의 시옷자만 나와도 약간 이렇게 좀 마음이 불안하고 우울하고.
▷김태현 : 알겠습니다. 더 얘기 안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주제를 좀 바꿀 건데 민주당 얘기하기 전에 앞서 여론조사가 좀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조원씨앤아이가 지난 9일에서 10일 무선전화 자동응답 조사한 거예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 40.7 1등 그리고 다음으로 2등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3.3 이렇게 나왔다는 거고 그리고 대통령 지지도가 20%대 초반이라는 박원석 전 의원의 언급. 이거는 제가 이번 주에 한 열 번은 읽은 것 같아요. 한국갤럽 자체조사 28일에서 30일 무선전화 면접조사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되시고 대통령 지지도가 21이었죠, 아마? 이겁니다.
▶박원석 : 미안합니다. 이거 언급을 안 했어야 되는데.
▷김태현 : 저희는 여론조사 나오면 그냥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처럼 쫙 가요.
▶박원석 : 방송 심의규정에 대해서 잠깐 제가 또...
▷김태현 : 알겠습니다. 민주당 얘기 좀 해 볼게요. 지금 기소됐어요, 또. 그러면 사법리스크가 다시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 재점화돼서 커질 것으로 보십니까? 아니면 어차피 다 예상하고 있었던 거고 원래 보이지 않는 위험이, 불확실성이 위험한 거지 어차피 이거는 뭐 다 나와 있던 건데 별 상관없을걸 이겁니까?
▶박원석 : 저는 새롭게 사법리스크가 당내에서 커져가지고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어떤 불안감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이미 그 단계를 넘어섰어요. 그 임계점을 넘어섰고 그 가운데 이번 총선을 치렀는데 대승했다는 게 민주당이 지금 집단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어떤 집단적 경험치예요. 때문에 이번에 이화영 전 부지사의 재판 결과를 통해서 야, 이거 큰일 났는데? 이재명 대표로 되겠어? 이런 새로운 어떤 당 내부에 의견이 형성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요.
▷김태현 : 그럼...
▶박원석 : 그냥 이게 정해진 겁니다. 연임은 정해진 거고.
▷김태현 : 그러면 소위 말하는 사법리스크가 연임에 방해물이 될 가능성은 1도 없다?
▶박원석 : 전혀 없고 게다가 이제 연임뿐만이 아니라 일종의 이제 일극체제라고 하는 그런 분위기까지 형성됐어요. 저게 결과적으로 민주당한테 좋은 거냐? 이재명 대표에게 좋은 거냐? 별로 저는 좋은 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 김영진 의원이 여러 가지 반론을 제기하고 있는데 그 말이 100% 타당한 얘기예요. 그 말을 귀기울여 들어야 합니다,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도. 그러나 약간 지금 이 집단사고가 너무 강해져서 그런 말이 들릴 여지가 지금 없는 게 민주당의 큰 문제죠, 오히려.
▷김태현 : 박찬대 원내대표가 아예 당헌당규 개정 이거 이재명 대표는 너무 착해서 반대했는데 우리가 주변에서.
▶박원석 :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이 얘기하고 비슷한 얘기예요.
▷김태현 : 뭐요?
▶박원석 :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그 얘기하고 비슷한 얘기예요. 제정신이 아니에요, 그 양반.
▶김근식 : 제가 계속 노동당 비슷하다고 해서 욕을 먹는데.
▷김태현 :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얘기를 모르시는 청취자분들이 계셔서 말씀을 드리면 김근식 교수가 아시면 설명 좀 해 주세요.
▶김근식 : 이승만 대통령이 장기 독재할 때 너무나 대통령이 오랫동안 권력을 잡으니까 그 앞에는 이제 충신보다는 간신들만 있었고 그러다 보니까 이른바 방귀를 뀌어도 각하 시원하시겠습니다 했다는 게 유명한 일화 아닙니까? 사실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김태현 : 그런 얘기가 있죠.
▶김근식 : 저는 진짜 우리 이재명 대표의 이번에 대북송금이 추가 기소됐고 공범인 이화영이 9년 6개월 받았다는 것은 간단치 않은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별거 아닌 것처럼 민주당을 흘러 지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당으로서는 나쁠 게 없어요. 그러니까 이번 총선은 졌지만 2년 뒤 지방선거, 3년 뒤 대선을 생각해 보면 이게 다를 수가 있는 게 잘 생각해 보십시오. 이재명과 똑같은 위치에 있는 게 트럼프입니다. 트럼프도 사실은 막무가내로 연방에서 무슨 검찰에서 기소를 하든 뭘 하든 이번에 총선, 대선에 나갑니다. 가능성이 높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첫 판결에서 유죄 판결이 났잖아요. 유죄 판결이 났을 때 문제는 중도층의 표를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박빙의 승부 상황에서 중도층이 표를 바꾸게 되면 그 상황에서 트럼프가 떨어질 거라는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거든요. 저는 지금 민주당에서 지금이야 박찬대, 정청래 해서 호위무사들이 일극체제를 떠받들고 있지만 2년 뒤, 3년 뒤에. 특히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으로 가능할까라는 근본적인 민심에 의구심이 생기면 저는 민주당 이대로 갔다가는 자멸의 길로 간다고 봅니다.
▶박원석 : 그런데 국민의힘은 착각하면 안 되는 게 2년 뒤, 3년 뒤에도 윤석열 대통령이에요. 중도층은 거기가 더 문제라고 봐요.
▶김근식 : 이건 총선에서 우리가 충분히...
▶박원석 : 에코백 들고 출국하는 게 더 문제라고 보기 때문에 안 바뀝니다, 여론이.
▶김근식 : 정권 교체, 정권 재창출. 정권 교체라고 하는 대선은 똑같은 후보를 놓고 싸우는 거지만 이번 총선은 집권여당의 정권심판론에 우리가 그냥 진 거죠. 그러니까 이번에는 우리가 진 걸로 끝났지만 이재명이 후보로 올라와서 이재명과 그때 우리 당의 대선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나오죠. 다른 사람을 대선후보 사이에 놓고 봤을 때 이재명이라고 하는 사법리스크가...
▶박원석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이번에 전당대회 출마하면서 슬로건을 그렇게 정하면 돼요.
3년은 너무 길다 이렇게 정하면 됩니다. 그러면 국민의힘도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다 살아날 수 있어요.
▶김근식 :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순간 그건 배신자 프레임에 걸립니다.
▷김태현 : 그리고 지금 그 얘기할 때가 아닙니다. 앞서 박원석 전 의원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너무 착해서 발언과 관련해서, 그 발언 관련해서 박찬대 원내대표에 대해서 한 발언. 그거는 좀 과한 표현이었기 때문에 청취자분들께 저희가 양해 부탁드리고 박원석 전 의원에게는 옐로카드를 제가.
▶박원석 : 제 개인 생각이라고 하시면 되잖아요.
▷김태현 : 개인 생각이지만 어쨌든 표현이 좀 과하기 때문에 청취자 여러분들의 양해를 좀 구합니다. 그러면 이재명 대표의 소위 말하는 일극체제가 완성됐다는 그런 언론의 평가, 이게 그러면 이재명 대표의 대권 가도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고 보시는 거예요?
▶박원석 : 도움이 안 되죠. 왜냐하면...
▷김태현 : 잠깐. 그러면... 그런데 왜 해요, 그러면?
▶박원석 : 그러니까 저게 약간 취해 있는 거예요. 그리고 대권 가도로 가는 모든 잠재적인 걸림돌을 다 치우겠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 작은 걸림돌이든 큰 걸림돌이든 그 걸림돌을 넘어온 게 이재명의 서사고 역사였어요. 근데 그걸 다 치우고 쫙 카펫 깔아서 그 길을 우아하게 가겠다. 절대로 그 길을 우아하게 못 갑니다. 여론이라는 건, 국민의 민심이라는 건 굉장히 무섭습니다. 이미 대통령이 되기 전에 야당 대표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식의 행태를 보인다? 그에 대해서 여론이 곱게 반응할 리가 저는 없다고 보고요. 저는 이재명 대표가 본인의 지금까지 성공의 서사를 잘 돌아봤으면 좋겠어요. 온갖 난관을 다 이게 넘어온 겁니다. 그런데 그 난관을 전부 다 윤석열 검찰 독재 때문이라고 치부하고 윤석열 검찰 독재와 맞서 싸우는 나는 아무거나 해도 돼. 그거를 국민이 용납할까요? 저는 용납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김영진 의원의 얘기를 귀기울여 들어야 돼요.
▶김근식 : 그게 바로 아까 제가, 그때 옛날에 말씀드린 변방의 콤플렉스예요. 그러니까 변방에서 여기까지 올라오면서 너무 많은 힘을 들였고 자기가 당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 내가 최고의 권력에 올라선 순간 변방에서 올라오는 모든 사람들 다 자르자는 거거든요. 저는 자기 스스로가 변방에서 중심, 주류까지 올라왔던 자신의 어떤 다이나믹스를 자신이 일극이 되는 순간 무너뜨림은 자기 스스로의 과거를 잃어버리는 거거든요. 저는 그런 면에서 지금 이재명 대표는 사실상 일극체제의 당 대표,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지금의 상황에 너무 취해 있는 게 맞죠.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외부자들은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원석 전 의원, 김근식 교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근식 : 감사합니다.
▶박원석 : 고맙습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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