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일정 공개, 공동 개최국은 장거리 이동 부담을 덜어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의 세부 일정을 공개하면서 장거리 이동이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14일 FIFA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북중미 월드컵 일정에 따르면 이번 대회는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3개국 16개 도시에서 총 104경기가 열린다. 본선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종전보다 경기 숫자와 개최 도시가 모두 늘어났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3개국이 공동 개최하는 가운데 개최국의 잇점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A조 톱시드로 배정된 멕시코가 2026년 6월 1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개막전을 포함해 조별리그 2차전(과달라하라)과 3차전(멕시코시티)을 모두 멕시코에서 치르는 게 대표적이다. A조에는 멕시코 3개 도시(멕시코시티·과달라하라·몬테레이)와 함께 미국 애틀랜타가 포함됐는데, 멕시코를 제외한 다른 국가들은 조별리그 사이 최소 2000㎞ 이상을 오가는 부담을 안고 있다. 직전 대회인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사실상 하나의 도시에서 열렸던 것과 비교된다.
또 다른 개최국인 캐나다와 미국도 큰 차이는 없다. B조인 캐나다는 토론토에서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뒤 밴쿠버에서 나머지 2경기를 소화한다. B조는 캐나다 2개 도시를 포함해 미국 3개 도시(시애틀·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가 포함됐기에 동·서 대륙 횡단을 각오해야 한다. 미국이 배치된 D조도 밴쿠버와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에서 조별리그를 치르는데, 미국은 1차전과 3차전은 로스앤젤레스, 2차전은 시애틀에서 치르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다.
공동 개최국들은 조별리그 1위로 3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경우에도 비단길이 약속됐다. 멕시코는 32강과 16강 모두 멕시코시티에서 경기를 치르고, 캐나다는 32강과 16강이 밴쿠버에서 열린다. 미국은 32강은 샌프란시스코, 16강은 시애틀이다.
FIFA는 이번 발표에서 본선 참가국들이 베이스 캠프를 개최할 수 있는 24개 도시도 공개했다. 대부분 본선 개최 도시인 가운데 채터누가와 신시내티, 그린베이, 웨스트필드, 어바인, 루이빌, 세인트루이스, 솔트레이크시티, 샌안토니오 등이 추가됐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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