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인사이드아웃2' 메마른 현대인에게 전하는 마법같은 감동과 위트

신영선 기자 2024. 6. 14.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사이드아웃' 속 유년시절의 친구 '빙봉'은 떠났지만 라일리는 한층 성장해서 돌아왔다.

이 과정에서 라일리는 사춘기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친구들과의 갈등, 경험의 부재에서 오는 당황스러운 감정과 실수들, 도덕성에 대한 갈등과 같은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한다.

관객 역시 어린 시절 겪었던 비슷한 경험들이 아련히 떠오르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어느새 라일리의 감정들을 공유하며 함께 웃고, 화내고, 울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인사이드아웃' 속 유년시절의 친구 '빙봉'은 떠났지만 라일리는 한층 성장해서 돌아왔다. 더 복잡하고 섬세해진 감정들을 떠안은 사춘기라는 질풍노도의 시기와 함께 말이다.

감정의 의인화라는 신선한 영화적 상상력으로 아이들에게는 공감을, 메마른 감성의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게 했던 '인사이드 아웃'의 속편이 공개됐다. 2015년에 공개됐던 '인사이드아웃'은 해외 성적은 물론 국내에서는 49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9년 만에 다시 찾아온 '인사이드아웃2'는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보는 이들의 감성을 따뜻하게 물들였던 11세 라일리의 2년 뒤 일상을 그린다.

13살이 된 라일리는 단짝친구인 그레이스, 브리와 함께 하키 캠프를 떠난다. 그러나 재난을 경고하는 화재경보등처럼 요란하게 울리는 의문의 빨간 버튼이 눌리자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는 대비할 틈도 없이 불시에 사춘기가 들이닥친다. 

악당처럼 등장한 독특한 외형의 따분, 불안, 당황, 부럽이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을 쫓아내고 기존의 감정 세력들과 새로운 감정 세력들은 라일리의 머릿속을 서로 컨트롤하기 위해 주도권 다툼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라일리는 사춘기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친구들과의 갈등, 경험의 부재에서 오는 당황스러운 감정과 실수들, 도덕성에 대한 갈등과 같은 성장통을 겪으며 성장한다. 관객 역시 어린 시절 겪었던 비슷한 경험들이 아련히 떠오르며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고 어느새 라일리의 감정들을 공유하며 함께 웃고, 화내고, 울게 되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1편을 제작했던 피트 닥터 감독 대신 연출을 맡은 켈시 만 감독은 '몬스터 대학교'(2013), '굿 다이노'(2016)을 제작하며 쌓아온 픽사 특유의 상상력과 전 세대를 아우르는 마법 같은 스토리텔링 능력으로 위트와 감동을 적절하게 담아냈다.

아홉 가지로 늘어난 감정들은 비주얼적인 다양성을 더해 귀여움과 개성이 더 풍부해졌다. 주말 저녁 침대와 한 몸이 되어있는 우리네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따분이, 어찌할 바 모르는 감정이 최고조에 다다르면 머리를 숨기고 수줍을 한껏 표출하는 당황이, 사랑스러운 표정으로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빛내는 부럽이,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표현하듯 삐죽하게 솟아오른 헤어스타일의 당황이. 새 감정들은 기존 감정이들보다 개성 넘치는 모습을 지녀 전작보다 복작복작한 분위기와 함께 더 많은 볼거리를 맛 보여준다.

고전만화를 보는 듯 시대에 맞지 않는 저해상도 2D 캐릭터인 랜스와 파우치, 블루피의 등장은 유쾌하다. 화려한 영상미도 가득하다. 기억구슬과 비아냥 계곡 등의 화려한 색감은 만화적 상상력에 힘을 보탠다.

'인사이드아웃'과 관객 역시 함께 성장하는 느낌이다. 유년시절을 거쳐 사춘기를 겪게 된 라일리의 성장은 벅찬 감동과 함께 다음 시리즈를 기대케 한다. 영화 말미에는 쿠키 영상으로 미스테리 한 캐릭터의 정체가 밝혀진다. 영화는 전국 영화관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eyoree@sportshankook.co.kr

Copyright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