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시장 건설장비 수요 대응”… 두산밥캣, 멕시코 공장 신설

4000억 들여 2026년 준공
‘로더’ 생산능력 20% 증가

박지원(사진 왼쪽) 두산그룹 부회장이 13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 몬테레이에서 열린 소형 로더 생산공장 착공식에서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두산밥캣이 북미 시장의 건설장비 수요 증가에 대응해 멕시코에 신공장을 짓는다. 두산그룹이 멕시코에 생산공장을 세우는 건 처음이다.

두산밥캣은 13일(현지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 몬테레이에서 소형 로더(물건 적재·운반용 건설장비) 생산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 스캇 박 두산밥캣 부회장, 마이크 볼웨버 두산밥캣 북미 지역장 등 두산그룹 경영진과 사무엘 가르시아 누에보레온 주지사, 멕시코 투자청 및 현지 협력업체 관계자 등 총 200여 명이 참석했다.

두산밥캣은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약 4000억 원을 투자해 6만5000㎡(약 2만 평)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두산밥캣의 스테디 셀러인 ‘M-시리즈’ 소형 로더를 생산해 북미 시장에 공급한다. 멕시코 신공장이 가동되면 두산밥캣의 북미시장 로더 제품 생산능력은 지금보다 약 20% 늘어날 전망이다.

두산밥캣의 글로벌 생산거점 또한 기존 한국·미국·체코·프랑스·독일·인도·중국을 포함해 8개국으로 확대된다. 박 부회장은 “두산밥캣은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을 선도해왔다”며 “멕시코 신공장은 두산밥캣의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밥캣의 지난해 매출액은 9조7589억 원으로 2019년(4조5096억 원)과 비교해 2배 이상으로 성장했다. 특히 북미 시장의 건설장비 수요 증가가 실적 향상을 견인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멕시코 신공장 설립을 결정했다고 두산밥캣은 설명했다.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따른 무관세 혜택과 탄탄한 제조업 인프라·숙련된 인력 등을 갖춘 글로벌 생산 거점이다.

이근홍 기자 lk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