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총서 ‘66조 성과급’ 재승인… 머스크, 덩실덩실 춤췄다

황혜진 기자 2024. 6. 1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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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CEO에게 수십조 원에 달하는 성과 보상을 지급한 결정을 재승인하는 안건이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안건이 통과되자 머스크 CEO는 주총장 무대에 올라 춤을 추며 "주주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한 2018년 보상안(2018 CEO pay package) 재승인 안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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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따라 스톡옵션 보상지급’
소액주주 대거 지지 받은 듯
‘보상무효’ 판결 뒤집힐 가능성
안건 통과 후 머스크 함박웃음
주총장 무대서 “주주 사랑해”
머스크의 미소 13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진행된 테슬라 주주총회에 앞서 주주들에게 투표 방법을 안내하는 웹 페이지와 함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이 스크린에 띄워져 있다. AF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CEO에게 수십조 원에 달하는 성과 보상을 지급한 결정을 재승인하는 안건이 13일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가결됐다. 안건이 통과되자 머스크 CEO는 주총장 무대에 올라 춤을 추며 “주주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보상안이 무효라고 결정한 법원 판결이 뒤집힐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3% 가까이 상승했다.

테슬라는 이날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머스크 CEO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기로 한 2018년 보상안(2018 CEO pay package) 재승인 안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찬반 표결 수치는 현장에서 공개되지 않았지만, 개인 소액주주들의 지지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소액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전체 중 40%가량으로, 비슷한 기업들보다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투자자 그룹 블랙록 등은 찬반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과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반대, 배런 캐피털과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 베일리기퍼드는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보상안이 승인되자 머스크 CEO는 무대에 올라 팔다리를 덩실덩실 흔들며 춤을 췄다. 이어 만면에 기쁨을 드러내며 비속어를 섞어 “젠장, 나는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말로 시작하고 싶다”고 말한 뒤 크게 웃었다. 이어 또 향후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통한 테슬라의 성장 전망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며 “우리는 새 장을 여는 것이 아니라 새 책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주주들은 머스크 CEO에게 열렬한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이날 재승인된 보상안은 머스크 CEO가 테슬라의 매출과 시가총액 등 기준을 단계별로 달성할 경우 12회에 걸쳐서 스톡옵션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머스크 CEO는 지난 2018년 이 스톡옵션을 모두 받았다. 당시 가치는 560억 달러였지만 주가 하락으로 현재 가치는 480억 달러(약 66조 원)로 줄어든 상태다. 지급이 완료된 보상안이 다시 문제가 된 것은 테슬라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보상이 과하다며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그가 지난 1월 잠정 승소하면서 머스크 CEO는 스톡옵션을 모두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총 결과가 머스크 CEO의 항소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법원은 테슬라 이사회가 보상안의 내용을 주주들에게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는데, 이번 주총에서 자세한 내용 공개와 주주 설득을 통해 재차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향상된 이번 공개 내용을 고려할 때, 새로 승인된 이 보상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항소심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날 주총에서는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기존의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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