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문에 일부러 끼어 기사에 합의금 요구...TV나온 유명한 사람이었다 ('궁금한이야기')
[TV리포트=송가은 기자]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고의적인 수법으로 버스 기사들에게 합의금을 요구하는 승객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14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손목치기 수법으로 버스 기사들에게 합의금을 갈취하는 수상한 승객과 불법 약물 GHB 범행에 대해 다룬다.
성하(가명) 씨는 난해 12월에 대형 면허를 따고 운전대를 잡은 지 이제 갓 두 달째다. 그는 한 달 전 근무 중 아찔한 일을 겪었다. 승하차하는 승객들을 확인한 후 버스 출입문을 닫는 순간, 버스로 뛰어오른 한 남성의 몸이 출입문 틈에 끼어버린 것이다. 상처 입었다는 승객은 고통을 호소하며 치료비를 요구했다. 당황한 성하 씨가 회사에 문제를 알리자, 남자는 황급히 버스에서 내렸다. 찝찝한 마음으로 회사로 복귀한 성하 씨에게 동료 기사가 들려준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최근 한 달 새 인근 지역에서 해당 승객의 끼임 사고가 발생한 게 벌써 3건이나 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미 버스 기사들 사이에서 악명이 자자했다.
피해를 본 기사들 사이에서는 그에 대한 소문이 무성했다. 남자는 자신을 자영업자라고 소개했는데, 허름한 옷차림에 어눌한 말투, 연신 주변을 살피고 눈치를 보는 모습까지 이상한 낌새가 가득했다. 이에 그가 누군가의 강압적인 지시를 받고 앵벌이를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작진은 뜻밖의 곳에서 남자의 정체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남자는 11년 전 뉴스에 등장했던 인물이었다. 그는 서울과 경기도 일대를 돌아다니며 일명 '손목치기' 수법으로 버스 기사들에게 약 2천만 원의 합의금을 갈취했던 한 씨였다. 동종 범죄로 이미 여러 차례의 벌금형과 징역형을 선고받았던 그가 출소와 동시에 다시 버스 정류장을 전전하며 사기 행각을 이어오고 있던 것이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기억과 돈이 사라지는 업소에 대해서도 다룬다.
지호(가명) 씨는 퇴근 후 오랜만에 친구와 만나 술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지호 씨는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도중 필름이 끊기고 만다. 그는 다음 날 오후 3시가 지났을 무렵, 마치 게임에 로그인한 것처럼 부산역 대합실에 우두커니 선 채로 기억이 돌아왔다고 답했다. 지호 씨는 사라진 17시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어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하다고 전했다.
지호 씨는 이후 정신을 차리기 위해 카페로 향했고, 음료를 주문한 뒤 신용카드를 건넸다. 그러나 카페 직원은 '한도 초과'라며 사용할 수 없다는 충격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이에 인터넷 뱅킹으로 통장 내역을 열어보자, 그의 신용카드는 이미 누군가에 의해 수백만 원이 결제된 상태였다. 또한 새벽엔 2,800만 원의 대출이 발생해 누군가의 통장으로 빠져나갔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직감에 휴대전화를 확인하던 지호 씨는 통화목록에서 낯선 번호를 확인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었다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한 남자는 이체된 금액이 모두 지호 씨가 유흥업소에서 직접 지출한 비용이라며, 찍어놓은 증거 영상을 보냈다. 하지만 영상 속 지호 씨는 어딘가 이상해 보였다. 영수증을 입에 문 채 알 수 없는 행동을 하는가 하면, 동공이 풀린 채 순응적인 태도로 '네'라는 대답만 반복하고 있던 것이다. 지호 씨는 평소와는 다른 자기 모습에 누군가 술에 무언가를 탄 건 아닐지 의심이 든다고 답했다. 즉, 이른바 '물뽕'이라고도 불리는 GHB 불법 약물을 투여 당한 것이라는 의구심이 든 것이다. 사건을 취재하던 제작진은 추격 도중 지호 씨와 같은 업소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봤다는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
버스만 탔다 하면 사고를 유발하고 합의금을 요구하는 남성의 정체는 뭘지, 모르는 사이에 기억을 잃게 만든 사건의 전말은 무엇일지 이번 주 SBS '궁금한 이야기 Y'은 14일 금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송가은 기자 sge@tvreport.co.kr / 사진= SBS '궁금한 이야기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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