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회복 조짐…경기 회복 흐름 점차 확대”

“물가상승세는 둔화…두 달 연속 2%대 상승률”

(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며 "경기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최근 수출 회복세에 내수 회복 조짐이 더해지면서 우리나라 경기 회복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지난달에 이어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하며 "경기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한 물가상승세에 대해서는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재부는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선 진단에서는 수출 회복세를 내수가 따라가지 못하는 등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봤는데, 점차 내수도 살아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수는 '회복'이 아닌 '회복 조짐'에 포커스를 맞춰달라"라며 "조금씩 좋게 나타나는 지표를 좀 더 키워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1∼3월) 민간소비는 전분기보다 0.7%, 작년 같은 분기보다 1.0% 증가했다. 4월에는 소매판매가 내구재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1.2% 감소했으나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1.7%) 등에서 증가해 0.3% 늘었다. 5월에는 카드 승인액과 방한 관광객 증가세, 온라인 매출액, 고속도로 통행량 증가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정부는 내다봤다. 

제조업·수출 호조세는 계속되고 있다. 수출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째 증가세다. 4월 광공업 생산은 광업과 전기·가스업에서 줄었으나 제조업에서 늘며 전월보다 2.2% 증가했다.

이달 물가상승세에 대해서는 지난달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표현했던 것 보다 더 긍정적인 판단이 나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2.7% 올라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월(2.9%)보다 상승 폭은 축소됐다. 과일 등 일부 품목의 가격 상승이 이어졌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 폭이 확대됐으나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2.2% 상승했다.

5월 소비 심리를 나타내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전월 대비 2.3포인트(p) 하락한 98.4였다. CSI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긍정적, 낮으면 부정적이라는 의미다.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만 명 증가했다. 2021년 3월 이후 39개월 연속 취업자 수 증가이지만, 증가 폭은 같은 기간 중 가장 낮았다.

정부는 대외 여건과 관련해선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간 무역규제 강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 내수 온기 확산 등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통한 민생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며 "철저한 잠재 위험 관리와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