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민간소비 증가, 내수 회복조짐”… KDI는 “아직”

박정민 기자 2024. 6. 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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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회복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다소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KDI는 수출의 양호한 회복세에 내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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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동향 ‘엇갈린 진단’
기재부 “물가 상승세 둔화 속
수출 호조세·서비스업 개선”
‘경기 활성’ 낙관적 기대 투영
KDI “고금리 영향 소비 악화”
한경연 “올 소비 1.9% 성장”

내수 회복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다소 엇갈린 진단을 내놓고 있다. 정부는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내수 회복 조짐을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는 반면 KDI는 수출의 양호한 회복세에 내수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4일 기재부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종합평가를 내렸다.

기재부의 이 같은 내수 회복세 판단 근거는 올 1분기 민간소비 증가에 있다. 1분기 민간소비(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0.7%(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5월 소매판매도 신용카드 승인액 및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소비 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5월 물가도 내수 회복에 긍정적이다. 농산물·석유류의 가격 안정세, 공업제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도 2.7%에 그쳤다.

경기에 대한 정부의 이 같은 판단과 달리 KDI는 지난 11일 자체 경제동향에서 “반도체 중심으로 수출은 양호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내수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회복세가 가시화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내수부진의 요인으로 고금리를 거론하며 “가계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소비 여력이 악화함에 따라 대다수 품목에서 감소세를 이어갔다”고 분석했다. KDI는 상품소비와 밀접한 소매판매액(-3.4%→-2.6%)은 감소 폭은 줄었지만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백화점(-9.9%), 전문소매점(-6.4%), 대형마트(-6.0%) 등 대부분의 오프라인 판매 실적은 부진한 점을 꼽았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내수 회복 조짐에 대해 정부는 바닥에서 올라오는 변화양상을 주목하고 있고 다른 기관은 일정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못한다고 보는 등 표현의 차이는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내수와 경기 흐름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정부와 각 기관이 동일하게 견지하고 있다”면서 “금리의 경우 정부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유권한인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언급을 자제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정부와 KDI의 내수 회복에 대한 시각차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관한 전반적인 평가에선 양측이 큰 차이가 없지만 정책을 만드는 정부의 내수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내수회복 평가에 투영돼 이런 차이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지만 내수 회복에 대해선 부정적 평가를 내렸다. 한경연은 내수의 경우 “내수 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올해 1.9% 성장에 그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박정민·전세원·이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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