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조짐" vs. 회복세 못 보여"…엇갈린 내수 진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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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물가 상황과 맞물려, 두 달 연속 내수가 회복세를 보인다는 정부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게 며칠 전 한국개발연구원, KDI에서 내놨던 우울한 분석과는 정 반대가 되는 건데, 이유가 뭔지 짚어보겠습니다.
오정인 기자, 일단 오늘(14일) 나온 정부 분석부터 정리해 보죠.
[기자]
기획재정부는 '최근 경제동향' 그린북 6월호에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과 수출 호조세 등으로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올 들어 정부가 내수 회복 조짐을 언급한 건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4월까지만 해도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평가했지만, 이제는 내수도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게 정부의 진단입니다.
다만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종합지수가 하락했고 소비자심리도 내림세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정부는 이런 지표들이 향후 소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계했습니다.
[앵커]
며칠 전 나온 KDI 진단과는 정반대 되는 얘기예요?
[기자]
KDI는 지난 11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높은 수출 증가세에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면서도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KDI는 소매 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지표를 근거로 '내수 부진'을 유지했습니다.
4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2% 감소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6% 줄었습니다.
소매판매 지수가 2022년부터 전년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어 내수가 반등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KDI의 설명입니다.
정부는 주로 지표를 전달과 비교하고, KDI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경제를 진단하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정부는 추세를 따지지만, KDI는 추세뿐만 아니라 지표가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지 여부까지 보는 만큼 진단이 엇갈린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오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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