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km 때려라" 김태형 특명…'6월 ERA 18.90' 특급 루키 2군행도 보류, 용처럼 싸워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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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부임 이후 특급 신인 전미르(19)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를 여유있는 상황에 중용하면서 서서히 1군에 연착륙시키려고 했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가 지금의 상황을 싸워서 이겨내기를 바란다.
김태형 감독의 전미르 기용법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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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부임 이후 특급 신인 전미르(19)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입단과 동시에 마무리캠프에서 투타겸업에 도전했지만 투수 잠재력을 더 먼저 보면서 투수에 집중하게끔 유도했다. 이후 스프링캠프 완주에 개막 엔트리까지 포함시켰다.
3월24일 SSG와의 개막시리즈 2차전에서 만루 위기를 KKK로 틀어막는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를 여유있는 상황에 중용하면서 서서히 1군에 연착륙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팀 불펜진 상황이 전미르에게 여유를 줄 수 없었다. 1군 무대에서 씩씩하게 패스트볼을 뿌리고 각도 큰 너클 커브를 떨어뜨리는 특급 신인을 외면할 수 없었다. 사실상 유일한 필승조가 됐고 불펜의 소년가장이 됐다.
첫 7경기에서 실점이 없었다. 이후 실점이 있었지만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4월21일 KT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홀드를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35를 찍은 뒤 전미르의 평균자책점은 수직상승하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5.91.
시간이 지날수록 전미르는 타자와의 승부에서 고뇌가 많아졌다. 씩씩했던 4월 초중반의 모습이 사라졌다. 5월 중반 이후 부침을 이겨내는 듯 하더니 6월 들어서 다시 힘겨워 하고 있다. 6월 1일 사직 NC전 1이닝 2실점 패전, 그리고 6월 6일 광주 KIA전 ⅔이닝 2실점으로 다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지난 12일 사직 키움전 5-1로 앞선 8회 등판했지만 선두타자 김혜성에게 홈런을 맞으면서 1이닝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현재 6월 등판한 5경기 중 4경기에서 실점했고 평균자책점은 18.90에 달한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전미르가 지금의 상황을 싸워서 이겨내기를 바란다. 지난 6일 KIA전이 끝난 뒤 면담도 했고 2군에서 재정비를 갖는 방법도 고려했지만 2군행을 보류했다.
신인 선수의 기질을 한 번 확인하면 극한까지 몰아 붙이기도 한다. 이걸 버텨낼 수 없는 선수라면 시도조차 안한다. 김 감독은 전미르에게서 이 강한 기질을 봤다. 이를 바탕으로 지금의 성장통을 극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여전히 전미르의 역할을 필승조로 규정하면서 “지금 (전)미르는 중요한 상황에 들어가는 투수다 . 특별히 말할 게 없다”라면서 “‘자신있게 던져라’라고 하는데 이것은 뻔한 얘기다. 본인이 극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혜성에게 홈런을 맞았던 상황에 대해서도 “김혜성에게 140km 중반도 안되는 공을 쓱 밀어넣더라”라며 “처음부터 149~150km로 때려야 한다. 그렇게 때린 다음에 결과를 봐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전미르에게 내준 앞으로의 숙제이기도 했다. 이어 “쓱 밀어넣고 결과를 보면 본인도 납득이 안 갈 것이다. 그런 피칭을 하면 안된다”라고 덧붙였다.
많은 신인 투수들이 흔들리고 또 극복하는 과정들을 지켜본 김태형 감독이다. 그는 “마운드에서 대범하거나 멘탈이 강한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 처음 결과에 의해 좌우되는 것 같다. 초구가 잘 들어가고 첫 타자를 상대하면 조금 괜찮더라. 그런데 결과가 좋지 않으면 그것을 이겨내는 게 쉽지가 않더라”라면서 “계속 결과가 좋으면 신이 나서 그대로 잘 던지는데 몇 번 맞을 때부터 고민이 생긴다. 차라리 맞더라도 자기 페이스대로 던져야 하는데 본인이 변화를 주려고 한다”라며 현재 전미르가 겪고 있는 혼란의 시기를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의 전미르 기용법은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과연 전미르는 현재의 부침을 용처럼 싸워서 이겨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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