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맘' 최지우·안영미 품은 11주년 '슈돌'…"육아하고픈 프로 될 것"[종합]

▲ 최지우 안영미 제이쓴 김준호(왼쪽부터). 제공| KBS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11주년을 맞이해 새 단장에 나선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돌)’는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출생, 저출산 시대에 아이 낳고 싶어지는 콘텐츠가 되겠다”라고 밝혔다.

‘슈돌’은 아이들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주하는 히어로 ‘슈퍼맨’의 육아 도전기를 그리는 관찰 예능으로, 2013년 11월 첫 방송된 이래 수많은 아빠와 추사랑, ‘삼둥이’ 대한민국만세, ‘윌벤져스’ 윌리엄과 벤틀리 등 키즈 스타들을 배출하며 K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11주년을 앞두고 있는 ‘슈돌’은 리뉴얼로 변화를 시도한다. 그간 VCR을 보며 내레이션을 하는 형식이었던 포맷은 스튜디오 토크 형태로 바뀌었다. 16일 방송부터 최지우, 안영미가 새로운 MC로 투입돼 시청자들을 만난다.

연출 김영민 PD는 “그림을 바꾸고 싶어서 포맷 변화를 준 건 아니다. 시청자 앞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아빠들이 VCR 안에만 머무는 게 아니라 스튜디오에 나와서 부모만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좀 더 듣고 싶었다. 저희도 편집본을 시사를 하고 방송에 내는 입장이다 보니까 비하인드가 더 귀여웠고, 그런 얘기들을 듣고 싶어서 스튜디오 토크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새 안방마님 최지우, 안영미의 섭외에 대해서는 “최지우, 안영미는 결혼 잘하고 아이 낳고 사는 사람 보면 따라가고 싶어지지 않나. 그런 분들을 찾았고 저희가 섭외했다기보다는 두 분이 저희를 선택해주셔서 좋은 개편 모습을 갖추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류여신’ 최지우는 ‘엄마’가 돼 ‘슈돌’을 찾았다. 2020년 늦둥이 딸을 출산한 최지우는 ‘슈돌’에서 생생한 육아기를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지우는 “‘슈돌’이 11년 동안 정말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지 않나. 그걸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아이를 낳고 나니 좀 더 따뜻한 시선을 보게 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더 많더라. 아이도 아직 크지 않지만 우왕좌왕했던 제 경험담도 들려드릴 수 있고 많은 걸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최지우는 “딸이 4살이 돼서 카메라를 알 때쯤 된 것 같은데 출연 제안은 받지 못했다. 아이랑 대화가 됐을 때 자기가 나가고 싶다고 하면 제가 반대하지는 않겠다”라며 “딸과 나이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아이한테 최대한 친구 같은 엄마가 되려고 한다. 친구들 엄마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 최지우(왼쪽), 안영미. 제공| KBS

아들 ‘딱콩이’를 출산하고 최근 활동에 복귀한 안영미도 ‘슈돌’에 합류했다. ‘슈돌’로 활동 복귀에 포문을 연 안영미는 등장부터 큰절을 하는가 하면, ‘트레이드 마크’인 ‘가슴춤’ 포즈를 취해 폭소를 자아냈다.

안영미는 “일을 할 수 있음에 너무 감사해서 ‘오케이’를 했다. 제가 혼자 육아를 하다 보니까 육아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다. 육아에 대한 공부를 하고자 배우고자 기회가 왔을 때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지우씨 한다고 했을 때 얼른 한다고 했다. 신동엽 씨와 함께한 ‘짠한형’을 봤는데 남 같지가 않더라. 저와 비슷한 점이 많았다. 모든 걸 내려놨다 나만 알았는데 아이와 낳고 달라졌다고 했던 게 나 같다고 생각했다. 언니는 아이가 4살이고, 저는 11개월인데 언니한테 편하게 육아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 싶었다. 저는 첫인상이 굉장히 편했다. 제가 MC 경험이 있어서 기대겠다고 했는데 오히려 제가 의존하고 있다. 제가 MC계의 천둥벌거숭이인데 제가 옷을 벗으려고 하면 주섬주섬 입혀주시는 분이라 앞으로도 기대겠다”라고 했다.

특히 안영미는 출산, 육아만이 줄 수 있는 행복을 역설했다. 그는 “일에 너무 몰두했었고, 모든 게 일이 우선순위라 행복해도 행복한지 몰랐다. 모두가 절 부러워할 만한 상황인데도 왜 부러워하는지 몰랐다”라며 “우선순위가 아이가 되다 보니까 시선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나 한사람만 생각했다면 이제는 내가 방송에 나올 수 있게끔 모든 분들이 도와주고 있었구나를 알게됐다. 나밖에 몰랐던 시선이 커졌고, 엄마로서 용기가 생겼고, 용기가 생기니 일하는 게 더 즐거워졌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안영미는 “이런 경험을 5000만 명이 다 했으면 좋겠다. 오늘 모든 분들이 착상에 성공하셨으면 좋겠다"라며 "저만 이렇게 행복한 게 아니라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육아가 힘들지만 행복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육아의 행복을 모르겠다는 분들은 맞다이로 들어왔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준호, 제이쓴은 ‘슈돌’ 대표 아빠로 참석했다. 김준호는 “제가 훈련을 할 때 집에 못 가는데 아이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남는 게 너무 감사하더라”라고 했고, 제이쓴은 “준범이 태어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다. ‘슈돌’에 나왔을 때 많은 분들한테 축하를 받기도 했지만, 저와 준범이가 성장하는 과정이 예쁜 영상으로 남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준범이한테 컸을 때 너무 큰 추억이 될 것 같더라. 합류한 지 2년 정도 됐는데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 김준호(왼쪽), 제이쓴. 제공| KBS

‘슈돌’은 과거와 달리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초저출생 문제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육아 예능’이 더는 매력적이지 않다는 방증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김영민 PD는 이 시기를 버텨 ‘슈돌’을 다시 인기 콘텐츠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육아에 대한 관심이 너무 떨어졌다. 소수 취향이 되는 게 경계하고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다. 시대 흐름까지 극복할 수는 없을 것 같고 저희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애기 키우고 사는 건 똑같구나’, ‘나도 아기 낳고 싶다’다.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아이를 가지신 분들도 있고, 저도 둘째 계획이 없었는데 둘째 계획까지 생겼다. ‘슈돌’ 봐주시면 저출산 저출생 시대에 아이 낳고 싶어지는 콘텐츠가 될 것”이라며 “잘 지켜내서 K팝처럼 큰 팬덤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슈돌’은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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