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두 달째 “내수 회복”…KDI “고금리로 여전히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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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수가 회복되는 조짐"이라는 경기 진단을 두 달째 이어갔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내수 회복 조짐'이란 기재부의 경기 상황 진단은, 케이디아이의 경기 전망과 다소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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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수가 회복되는 조짐”이라는 경기 진단을 두 달째 이어갔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반년 넘게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내수 둔화·부진’ 진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온도차가 있다. 정부는 서비스업 생산 증가와 한국을 찾는 관광객 증가 흐름을 내수 회복 기대를 키우는 조짐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6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상승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는 지난달 17일 내놓은 경제동향 5월호에서도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수출 회복세와 달리 내수는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등 부문별로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봤었지만, 지난달부터 내수가 회복될 ‘조짐’이 있다는 조금 더 긍정적인 평가로 바뀌었다. 정부의 이 같은 내수 진단 변화는 한국은행이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1.3% 성장(잠정치)했고, 특히 민간소비가 0.7% 증가했다고 발표한 뒤 나타났다.
‘내수 회복 조짐’이란 기재부의 경기 상황 진단은, 케이디아이의 경기 전망과 다소 차이가 있다. 케이디아이는 지난 11일 발표한 ‘6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높은 수출 증가세에 따라 경기가 다소 개선되고 있으나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고금리 장기화’를 짚은 바 있다.
기재부는 내수 회복 조짐에 대한 근거로 서비스업 생산과 국내 카드 승인액 증가세 등을 내세웠다. 지난 4월 서비스업 생산이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0.3% 늘었고, 5월 국내 카드 승인액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3.4% 늘었다. 5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달에 견줘 170% 늘어나는 등 연초부터 증가세인 점도 기재부의 내수 회복 기대의 배경이 됐다. 기재부 경제동향은 케이디아이와 달리, 카드 승인액·백화점 매출 등 보다 업데이트 된 소비지표를 분석에 활용한다.
이와 다르게 케이디아이는 내수 둔화 진단을 유지하면서, 재화소비 흐름을 보여주는 4월 소매판매가 한달 전에 견줘 1.2% 감소(계절조정)했고, 설비투자도 같은 기간 0.2%(계절조정) 줄었다는 점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재부는) 변화에 주목해서 조짐이 있다고 표현하고 있고 케이디아이는 아직 (회복세라고 부를 만한) 수준에는 닿지 않았다는 표현상 차이”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민간소비 등에서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거란 기대가 있다는 건 공통적인 인식이고 방향성에는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현재 ‘내수 흐름이 아주 밝아졌다’가 아니라 회복 조짐이 있다고 본 것으로, 경각심을 가지고 (경기 흐름을) 보고 있다”며 “내수 회복 조짐이 확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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