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도 손짓, 날개 단 K-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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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이 한국 화장품 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K-뷰티 수출현황 및 신규 유망시장'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미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44.3% 증가한 12억3000만달러, 대일 화장품 수출은 7.1% 증가한 8억2000만달러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지난해 미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이 중국을 제치고 5위(7.84%)를 기록한 점을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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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와 격차 줄어 추월 가능성
“中시장 포함, 전략적 공략 필요”
세계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아마존이 한국 화장품 업계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K-컬처 열풍과 온라인에서 얻은 유명세로 수요가 폭증하면서다. 일각에서는 수출 역군으로 평가되는 K-푸드의 수출액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된다.
1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화장품을 수출한 한국 기업 수(재화성질별 수출기업 수)는 8330곳(잠정)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2015년 4324곳에서 8년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화장품(8.2%)은 수출 소비재 품목 중 자동차(58.9%)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수출액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5월 화장품 수출액은 39억6700만달러로 전년(33억4300만달러) 대비 20%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화장품 수출액이 식품 수출액과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1억2900만달러였던 농수산식품수출액(8억9800만달러)과 화장품 수출액(7억6900만달러) 격차는 1년 만인 지난달 1700만달러로 90% 가까이 줄었다. 김·라면 등 K-푸드 수출액을 추월할 가능성도 높다.
한국무역협회의 ‘K-뷰티 수출현황 및 신규 유망시장’ 자료에 따르면 2023년 대미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44.3% 증가한 12억3000만달러, 대일 화장품 수출은 7.1% 증가한 8억2000만달러로 각각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지난해 미국 화장품 수입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점유율이 중국을 제치고 5위(7.84%)를 기록한 점을 주목한다.
미국의 뷰티 시장은 약 160조원 규모(유로모니터)에 달한다. 국내 뷰티업체 입장에서는 블루오션이다. 최근 K-컬처로 대변되는 드라마·음악을 선호하는 외국인이 늘면서 음식과 패션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도 호재다.
수출 성장을 이끄는 건 중소 뷰티 브랜드다. 중국에 집중했던 대기업과 달리 북미 등 틈새시장을 개척한 영향이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의 지형이 달라진 것도 배경이다. 매장이 없더라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하반기 아마존에 입점을 앞둔 한 화장품 업체 대표는 “몸집이 무거운 대기업과 달리 인디 브랜드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서 빠르게 제품의 특장점을 알릴 수 있다”며 “인플루언서 대상의 시딩(seeding·제품협찬)이나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을 대응하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이디어가 새로운 승부처가 됐다는 설명이다.
미국인 틱톡커의 숏폼 영상을 타고 아마존에서 선크림 1위 기록을 세운 중소기업 조선미녀(구다이글로벌)가 대표적인 사례다. 조선미녀의 지난해 매출은 1396억원이었다. 전년(413억원) 대비 3배 넘게 급증했다.
K-뷰티는 일본 수입시장에서도 2023년 점유율 21.6%로 2년 연속 점유율 1위 국가의 위상을 지켰다. 지난 2000년 일본 시장 내 점유율이 13위에 그쳤다는 점을 보면 성장판이 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2년에는 프랑스도 제쳤다.
다만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는 여전히 중국이 수출국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화장품 수출 비중은 2021년 53.2%에서 지난해 32.8%로 감소세지만, 여전히 미국(14.3%)과 일본(9.5%)과 차이가 크다.
전문가들은 수출국 다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중국 시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구기보 숭실대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중국의 대체 시장을 확보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시장이 여전히 크고 현지 경제 회복 및 최근 한·중·일 정상회담처럼 관계 개선 여지가 있는 만큼 앞으로 전략적인 공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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