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전 서동과 선화의 로맨스, 연꽃에 서려 피어난다

송인걸 기자 2024. 6.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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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백제 제30대 무왕)과 선화(신라 진평왕 셋째딸)의 로맨스가 전해지는 충남 부여 궁남지에서 연꽃축제가 열린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궁남지는 전체 면적 33만663㎡에 102개의 크고 작은 연못이 있으며, 잎의 직경이 4~6㎝인 개연부터 1.5~2m에 달하는 빅토리아연까지 다양한 연들이 천만 송이 꽃을 피운다"며 "올 축제는 일정을 재정비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한편 수준을 높여 지난해 서동연꽃축제가 수해로 열리지 못한 아쉬움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축제에 오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재미와 볼거리가 풍성해 무더위를 잊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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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궁남지에서 서동연꽃축제 7월 5일 개막
부여서동연꽃축제 개막식에서 서동(무왕)과 선화공주로 분장한 배우들이 연꽃 핀 궁남지에서 사랑을 나누고 있다. 올 서동연꽃축제가 다음달 5~7일 궁남지 일원에서 열린다. 부여군 제공

서동(백제 제30대 무왕)과 선화(신라 진평왕 셋째딸)의 로맨스가 전해지는 충남 부여 궁남지에서 연꽃축제가 열린다.

충남 부여군은 7월 5~7일 부여읍 궁남지 서동공원 일원에서 제22회 부여서동연꽃축제를 연다고 14일 밝혔다. ‘사랑의 연, 서동과 선화의 만남’을 주제로 한 이 축제는 개막에 앞서 이달 29일 야간경관 점등식과 인기 가수들이 무대에 서는 한국방송(KBS) ‘찾아가는 음악회’가 서막을 연다. 야간 경관 등은 다음 달 31일까지 불을 밝힌다.

부여서동연꽃축제는 공식행사와 대표·공연·체험·경연·행사·시가지·전시 등 8개 부문에 29개 프로그램으로 짜여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대표 프로그램은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를 연꽃 가득한 궁남지 수상무대에서 특수효과와 조명을 곁들여 펼치는 수상 뮤지컬 ‘궁남지 판타지’가 첫손에 꼽힌다. 조명쇼 ‘궁남지 빛의 향연’과 외국예술단이 출연하는 ‘해외 연꽃나라 문화예술 콘서트’ 등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부여군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관람객을 위해 ‘연꽃나라 워터 스플래시’ 물놀이장을 열고, 관람객에게 궁남지에서 키운 연을 선물한다. 또 궁남지 축제행사장 라디오 방송국인 ‘연꽃나라 방송국’을 개국해 관광객들과 즉석 대화를 하고 신청곡을 받아 전하는 음악방송을 진행한다. 이밖에 젊은 층을 위한 ‘로터스(Lotus) 드림 콘서트’, 중·장년층을 위한 ‘궁남지 트로트 콘서트’, 오케스트라 클래식 연주회 ‘한여름의 연꽃음악회’, 부여청소년오케스트라 발표회 등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도 마련했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궁남지는 전체 면적 33만663㎡에 102개의 크고 작은 연못이 있으며, 잎의 직경이 4~6㎝인 개연부터 1.5~2m에 달하는 빅토리아연까지 다양한 연들이 천만 송이 꽃을 피운다”며 “올 축제는 일정을 재정비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한편 수준을 높여 지난해 서동연꽃축제가 수해로 열리지 못한 아쉬움을 채우려고 노력했다. 축제에 오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재미와 볼거리가 풍성해 무더위를 잊고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궁남지는 삼국사기에 ‘백제 무왕 35년(634년) 궁의 남쪽에 못을 만들고 못 가운데 섬을 만들었으며 버드나무를 심었다’고 기록돼 있다. 삼국유사는 ‘무왕의 어머니가 과부가 돼 못 가에 살다 용신을 만나 서동을 낳았고, 서동은 아들이 없던 법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고 전한다, 무왕 재위기간은 600~641년이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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