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리인하 1회로 '뚝'…파월 "인플레 여전히 너무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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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준의 FOMC 회의 결과부터 짚어보죠.
관전 포인트는 네 개였습니다.
기준금리 결정, 파월 의장의 발언, 경제전망, 그리고 향후 금리경로 예상을 담은 점도표.
이 가운데 점도표에 가장 큰 관심이 쏠렸었는데요.
앞서 지난 3월에는 올해 세 차례 금리인하 전망이 나왔고, 그동안 나온 지표 등을 감안했을 때 이번엔 두 차례로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이번에 한 차례로 전망됐습니다.
그러면서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예상이 더 복잡해졌는데요.
이한나 기자와 이번 FOMC 회의 결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일단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유지됐어요?
[기자]
미국의 기준금리가 작년 9월 이후 이번까지 7회 연속 동결됐습니다.
현재와 같은 5.25~5.5%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가 유지된 건데요.
물가 흐름이 연준을 움직일 만큼 크게 둔화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 설명,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 / 美 연준 의장 : 인플레이션은 최고 7%에서 2.7%로 크게 완화됐지만 여전히 너무 높습니다.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연방기금 금리의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는 그런 확신을 받지 못했습니다.]다만 파월 의장은 "기대보다 인플레이션이 빨리 둔화하면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은 살렸습니다.
[앵커]
그러면서도 물가 지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내다봤잖아요?
[기자]
연준이 선호하는 지표죠.
근원 개인소비지출, PCE 물가지수 상승률의 올해 말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8%로 올렸습니다.
이미 4월에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이 2.8%를 기록했는데 연말까지 이 수치가 유지될 것으로 본 겁니다.
때문에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에 이미 근원 PCE 가격지수가 2.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왜 물가상승률을 높게 계산했는지, 이것이 금리 전망에 영향을 미친 것이냐"라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파월 의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비교 대상 수치가 이미 낮아져 전년 대비 계산으로 높아질 수 있다고 본 계산적 예측"이라면서 "보수적으로 가정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 회의가 열리는 동안 개선된 물가지표가 나왔잖아요.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반영이 안 된 건가요?
[기자]
금리 발표 직전에 나온 5월 CPI는 시장 전망보다 0.1%p 낮아 둔화된 것으로 확인됐죠.
때문에 기자회견에서도 "FOMC 위원들이 5월 CPI를 보고 마음을 바꾸었냐'는 질문이 나왔는데요.
"어떤 사람은 반영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일반적으로 단 하루 만에 반영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이는 5월 CPI 지표가 연준 경제 전망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파월 의장은 5월 CPI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로 향한다는 확신을 쌓는 데 있어서 오늘 보고서는 진전이 있었다고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단 한 번의 데이터로 금리를 인하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또 한 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앵커]
끈적한 물가 흐름에 이번에도 금리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은 됐었고, 그래서 관심이 연준 위원들의 점도표에 쏠렸었는데, '올해 한 차례 금리인하'로 나왔잖아요.
이건 예상을 빗나갔죠?
[기자]
맞습니다.
점도표는 FOMC 회의에 참석한 19명의 연준위원이 앞으로 기준금리가 어디에 있을지를, 각각 점을 찍어 예상한 표를 말하는데요.
익명으로 찍기 때문에 연준 내부 기류를 잘 나타낸다고 볼 수 있죠.
FOMC 회의가 열릴 때마다 나오는 건 아니고요.
3월과 6월, 9월, 12월 회의에서만 발표됩니다.
그러니까 각 분기별 점도표가 만들어지는 셈인데, 이때 찍히는 점들의 중간값을 살펴보면 연준의 향후 정책 금리 향방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이번 회의에서 나온 점도표 보실까요.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이 5.1%로, 앞선 3월의 4.6%에서 0.5%포인트 뛰었습니다.
지금이 5.25~5.5%고, 통상 25bp, 약 0.25%씩 내리니까 5.1%면 올해 말까지 한 차례 인하를 시사했다고 볼 수 있는 겁니다.
내년에는 4차례 인하해 2025년 말 금리는 4.12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시장은 올해 두 차례 인하를 예상했었잖아요?
[기자]
'연내 1회 금리인하' 점도표가 나온 이후에도 시장은 여전히 연내 2회 인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5월 CPI가 둔화됐다는 점이 부각되고, 파월의 발언도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평가했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금리 정책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는 발표 직후 연내 2회 내릴 확률을 62%로 절반을 웃돌게 봤습니다.
여기에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예상대로 고용이 둔화되고 디스인플레이션 추세가 재개된다면 여전히 올해 2차례 금리 인하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두 차례든 한 차례든, 언제 내릴 것이냐가 중요한데, 어떤 전망이 나오나요?
[기자]
좀 전에 전해드린 것처럼,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빨리 둔화한다면 언제든 인하에 나서겠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가 인하 시점을 결정한다는 얘기인데요.
시장은 일단 이번 주 나온 소비자물가지수를 비중 있게 보고 있습니다.
리건 캐피털은 "예상보다 낮은 CPI로 인해 연준은 이르면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해 초 인플레이션이 급등한 이후 고무적인 수치가 여러 차례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모닝스타는 "오늘 뉴스는 7월 인하의 문을 여는 것 같지만 최근 연준의 매파적인 수사를 고려할 때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며 "9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가능성은 이제 압도적으로 유력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연준의 금리 정책을 전망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는 파월의 기자회견 이후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약 60%로 오전의 70%에 비해 낮췄고요.
11월까지 인하 단행 가능성은 약 75% 수준으로 평가했습니다.
올해 금리 인하가 한 차례 이뤄질 것은 어느 정도 명확해 보이는데, 그 시점과 관련해서 한 가지 큰 변수는 11월 미국 대선입니다.
대선 전에 내릴 것이냐, 대선 후에 내릴 것이냐, 이것도 관전 포인트인데요.
물론, 연준이 완전히 독립된 기관이긴 하지만 정치적 외풍도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일단은 경제지표 흐름을 지켜보면서 연준에서 나오는 시그널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겠군요.
이한나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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