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이냐’에 당황했나 “어떤 개념” 반문한 친명 김영진…‘레드팀?’엔 “아닐 수도”

김동환 2024. 6. 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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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이 자신을 향한 '수박이냐'는 질문에 의미가 뭐냐는 반문으로 답변을 피했다.

해체 여부 질문에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적다"는 말로 사실상 없음을 알린 김 의원은 정성호 의원과 함께 자신이 '레드팀'에 속하냐는 물음에 "레드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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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라디오서 ‘개딸’과의 건강한 토론 원한다고 언급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영진 의원이 자신을 향한 ‘수박이냐’는 질문에 의미가 뭐냐는 반문으로 답변을 피했다. 수박은 비이재명계를 겨냥한 ‘멸칭’이다.

원조 친명 핵심그룹 ‘7인회’ 존재에 대해서는 가상 집단이라며,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과 함께 당내 쓴소리 전담팀 ‘레드팀’ 소속이냐는 취지 질문에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반응했다.

14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김 의원은 ‘의원님은 수박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어떤 개념으로 수박이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진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쓰는 정의가 있지 않느냐’는 물음에 “다양한 의견”이라며 최근 자신의 당헌·당규 개정안 비판에 따른 질문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개딸(개혁의딸)’이라 불리는 강성 지지층이든 자신을 수박이라 비판하는 이들이든 만나서 ‘건강한 토론’을 해보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의원은 당 지도부가 대선에 출마하려는 당 대표 사퇴 시한에 예외를 두는 당헌개정을 추진하자, “굳이 오해 살 일을 왜 하느냐”고 지난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비판했다. 그는 “오얏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당 지도부의 움직임이 ‘소탐대실’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최고위는 지난 10일 대표·최고위원의 사퇴 시한을 ‘대선 1년 전’으로 규정한 기존 당헌에 ‘특별하고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는 당무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는 예외조항을 추가하기로 의결했다. 이재명 대표가 오는 8월 연임하고 2027년 대선에 출마할 경우 현행 당헌상으로는 2026년 3월엔 사퇴해야 하지만, 당헌을 개정하면 같은 해 6월 지방선거 이후까지 사퇴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김 의원은 민주당이 이 대표만을 위해 존재하는 정당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김 의원은 ‘당헌·당규 개정안 비판이 다양한 목소리 중 하나라는 건가’라는 물음에 “정권교체를 위한 방향에 도움이 될 것인가라는 판단 기준에 맞춰 이야기했다”며, 당헌·당규 개정은 과거 국회를 운영해온 인물들과 전문가 등의 의견까지 종합해 결정하는 게 올바르다는 취지로 강조했다.

사실상 당헌·당규 개정이 ‘속도전’이라는 지적인데 김 의원은 “너무 빠르고 급하게 개정한다고 본다”며, ‘왜 그렇게 하는지 짐작하는 부분이 있나’라는 진행자 질문에는 “이재명 대표의 연임과 당헌·당규 개정을 매칭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 대표 정치 일정에 맞춰서 개정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라면서도, 김 의원은 ‘이재명 대표 연임 때문에 당헌·당규를 급하게 개정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는 자칫 오해 살 것을 우려하듯 “그렇게까지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조심스러운 자세를 취했다.

김 의원은 ‘7인회가 이재명 대표를 아끼는 사람들이라는 평가가 있는데 맞나’라고 진행자가 묻자, “2017년부터 2022년 사이에 있던 것”이라며 “사실은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단위와 집단”이라고 반응했다. 해체 여부 질문에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은 사람이 적다”는 말로 사실상 없음을 알린 김 의원은 정성호 의원과 함께 자신이 ‘레드팀’에 속하냐는 물음에 “레드팀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에둘러 답변했다.

국민 삶과 미래를 책임지는 방향으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하는 가운데, 자신의 발언과 의견 등이 당의 차기 대선 승리에 도움이 되기 위한 거라면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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