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 제스처' 후 6.25 방북 피한 푸틴…한러관계 관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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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4년 만의 방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러관계, 한미동맹에 대한 자극을 피해 한국전쟁 발발 74주년인 25일 전을 방문 일정으로 택했다는 관측이 13일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6·25 74주년 이전에 북한 방문을 결심한 것도 이러한 관리 모드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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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24년 만의 방북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한러관계, 한미동맹에 대한 자극을 피해 한국전쟁 발발 74주년인 25일 전을 방문 일정으로 택했다는 관측이 13일 제기된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은 오는 18~19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러 모두 이날까지 공식 발표를 하진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방러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이뤄질 이번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통해 양측은 최근 2년여간 이어진 연대·협력에 정치적 의미를 더 부각하는 등의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
북한은 러시아에 탄도미사일과 재래식 무기를 지원함으로써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에 따른 물자의 부족을 해소해 줬다. 러시아는 대북 정제유 공급 등 '맞춤형 반대급부'를 북한에 제공하며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양측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상호 간의 '우군' 관계를 확실히하고 새 선언이나 협약 등 상징적인 합의를 발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체적으로는 '한반도 유사시 긴밀하게 협력', '우주 개발 협력' 등의 내용을 발표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러시아의 입장에선 한미동맹은 물론 서방을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은 선으로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북러 간 현재의 밀착은 서로의 필요성에 따른 일시적 협력 성격이 크고 궁극적으로는 다른 외교관계를 '복구'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6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공급하지 않은 한국에 대단히 고맙다"라며 한러관계를 회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취지의 유화 제스처를 취했는데, 이 역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러관계를 '관리'할 필요성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6·25 74주년 이전에 북한 방문을 결심한 것도 이러한 관리 모드의 일환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두진호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 국제전략연구실장은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북측의 간곡한 요청으로 성사되는 측면이 있다"라며 지난 1월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크렘린궁 방문, 3월 세르게이 나라시킨 해외정보국장의 방북 등 북러 간 꽤 오랜 시간 정상회담 실무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짚었다.
두 실장은 "러시아의 대선(3월)과 '전승절'(5월 9일) 등 국내 현안과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고려해 6월 방북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다만 6·25와 같은 일정을 피함으로써 한러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모색한 노력도 역력하다"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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