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노인 학대 10건 중 6건은 배우자·아들이 가해자

정해민 기자 2024. 6. 1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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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1년 6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어르신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뉴스1 (기사와 무관한 사진)

지난해 발생한 노인 학대 10건 중 6건은 피해 노인의 배우자와 아들이 저지른 것으로 14일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이날 발표한 ‘2023년 노인 학대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7개 노인 보호 전문 기관에 신고된 노인 학대는 총 2만1936건이다. 지난 2022년(1만9552건)보다 12.2% 증가했다.

지난해 신고 건수의 32%인 7025건이 학대로 판정 받았다. 학대 장소는 가정이 6079건(86.5%)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시설 679건(9.7%), 병원 115건(1.6%) 등 순이었다. 학대를 한 사람은 배우자가 2830건(35.8%), 아들이 2080건(26.3%)이었다. 10명 중 6명(62.1%)은 배우자와 아들에게 학대를 당한 셈이다.

69세 이하 어르신의 학대도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21년 1428건으로 전체 노인 학대의 21.1%를 차지하던 69세 이하 어르신의 피해 사례는 지난해 1655건(23.6%)로 증가했다. 치매 어르신의 노인 학대 또한 지난 2021년 1092건(16.1%)에서 지난해 1214건(17.3%)으로 늘어났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한 호텔에서 ‘제8회 노인 학대 예방의 날’ 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서 노인 인권을 위해 힘써 온 개인·단체가 포상·표창을 받았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노인 학대 범죄자의 취업 실태를 공개하고 재학대 위험군에 대한 사후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어르신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어르신들이 안전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인 학대 예방과 근절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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