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향? 尹 지지율 26%로 반등…‘최악’ 상황 피했다 [갤럽]
北 오물풍선 ‘위협적’ 60%…확성기 재개 ‘잘한 일’ 과반
국힘 30% 민주 27%…민주, 현 정부 최저치
차기 주자 선호도에선 이재명 22% 한동훈 15%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4‧10 총선 이후 두 달 넘게 20%대 초반에 머물러 온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점을 찍고 반등한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발표됐다. 대북 이슈 등 영향으로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지는 초유의 사태는 피하게 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6월 2주 차 조사 결과,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한 응답자는 26%였으며 부정 평가는 66%로 나타났다. 어느 쪽도 아니다 3%, 모름·응답 거절은 5%다.
긍정 평가는 직전 조사인 2주 전(지난주엔 조사 미실시) 기록한 '취임 후 최저치' 21%에서 5%포인트(p) 반등한 수치다. 부정평가 역시 2주 전 처음으로 70%대를 돌파한 후 이번 조사에서 4%p 떨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언급돼 온 지지율 20% 아래로의 추가 하락은 막았지만 여전히 20%대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긍정 평가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외교(23%)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직전 조사 대비 10%p 오른 수치로, 중앙아시아 3국 정상외교 등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의대 정원 확대(10%), 전반적으로 잘한다(6%) 결단력/추진력/뚝심(4%) 등이 뒤를 이었다. 부정 평가 응답자들은 경제/민생/물가(13%), 소통 미흡(9%), 전반적으로 잘못한다(8%) 등을 이유로 꼽았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에는 '오물풍선' 등 북한의 도발로 인한 보수층의 재결집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갤럽이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물은 결과, '위협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0%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응답률(36%)을 크게 앞질렀다. 오물풍선의 위협성에 대해 정치적 성향(보수 61%, 진보 57%)이나 지지 정당(국민의힘 61%, 더불어민주당 61%) 간 차이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가 오물풍선에 대응해 실시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에 대해서도 응답자 중 55%가 '잘한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잘못한 일'은 32%였으며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대통령 긍정 평가자, 국민의힘 지지자의 약 80%, 성향 보수층의 73%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으며 대통령 부정 평가자·야당 지지자·성향 진보층 등에서는 그 비율이 40%를 밑돌았다.
다만 국내 일부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살포하는 것에 대해선 응답자 과반이 '정부가 막아야 한다'고 봤다. '막아야 한다'는 비율은 60%로 '막아선 안 된다'(30%)는 응답의 2배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30%), 더불어민주당(27%), 조국혁신당(11%), 개혁신당(4%)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직전 조사 대비 변동이 없었던 반면, 민주당은 2%p 하락해 윤석열 정부 들어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은 2%p 하락, 개혁신당은 2%p 상승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8월 말 '대북송금' 관련 검찰의 이재명 대표 소환 통보가 있었을 당시에도 한 차례 27%를 찍은 바 있다. 당시는 후쿠시마 방류 규탄 집회가 한창이었고, 이재명 대표가 단식 투쟁에 돌입하면서 바로 그다음 주 30%선을 회복했다.
이번에도 '불법 대북송금' 의혹의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1심 유죄 판결으로 이 대표 사법리스크가 재부각되는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갤럽은 "지금은 조국혁신당이 존재하므로, 민주당 지지도 변화를 진보 진영 위기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조사에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2%로 1위를 차지했다. 국민의힘 차기 당권 출마를 노리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5%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 지지자의 52%가 이재명 대표를, 국민의힘 지지자의 43%가 한동훈 전 위원장을 지지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5%,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각각 3%로 나타났으며 오세훈 서울시장 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김동연 경기도지사,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이 각각 1%였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후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를 통해 조사됐으며 응답률은 11.0%,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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